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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your SEX(1) 순결
강미경 기자  |  smpkmk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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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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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칼럼 <Open your sex>는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비밀스럽게 얘기되고 있는 성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함으로써 잘못된 성지식을 바로잡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성과의 육체관계가 없음’. 순결(純潔)의 사전적 정의 중 하나다. 날이 갈수록 개방되는 성문화 덕분에 중등교육기관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은 ‘순결교육’에서 ‘피임교육’으로 진화한지 오래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들은 ‘내 여자는 순결했으면…….’한다. 순결이라는 가치, 과연 우리나라만의 고리타분한 사상에 불과할까?

잘빠진 몸매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사항이지만, 중세시대의 육체는 ‘죄악’의 요소였다. 육체를 영혼의 해맑음과 순결함을 방해하는 욕망의 고깃덩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성들은 긴치마를 입었고, 남성은 살이 보이지 않게 바지를 구두 속에 구겨 넣었다.

그러나 중세 이후 서양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르네상스다. 인간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자, 오로지 인간의 육체만을 찬미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옷을 벗었을 때야말로 육체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벗은 몸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큰 즐거움으로 유행했다. 권력자가 도시를 행진할 때는 환영한다는 표시로 아름다운 여성들이 벌거벗고 맞이했을 정도라고 한다. 의상도 이상한 형태로 변해 남자들은 꽉 끼는 바지에 성기부분을 감싸는 ‘라츠’라는 주머니를 달고 다녔다.

이렇게 제약없이 행동했던 남성들이지만, 여성들에게는 순결을 강요했다. 신혼 첫날밤을 치루면 신랑은 피 묻은 이불을 창가에 걸어 자신의 아내가 처녀임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성들은 결혼하기 전에 뭔가(?)를 비밀리에 감춰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여성들은 처녀가 아님을 감추기 위해 토끼피를 적신 솜, 물고기 방광을 질 속에 넣어두기도 했고 심지어는 깨진 유리조각을 넣어 성관계시 피가 나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약제를 써서 처녀막을 재생하는 사업이 번창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 남자들이 아내의 불륜을 막기 위해 먼 곳을 가야할 때는 정조대를 채웠다는 것과 이를 열어주는 열쇠장사들이 성행했다는 기록도 있다. 정조대의 기원은 15세기 유럽에서 발견된 그림에 처음 나타났지만, 이는 실제로 사용된 물건이 아님이 최근에서야 밝혀졌다. 실제로 19세기 유럽에서 제작된 정조대가 있었으나, 이는 부인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귀족집의 하녀들이 주인의 추행을 피하기 위해 착용했으며 또 젊은 남자들의 경우 자신들의 자위행위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처럼 인류가 순결의 징표라고 여겨졌던 처녀막은 질 입구를 막고 있는 얇은 원형의 주름조직이다. 의학용어로 ‘하이멘(hymen)’이라고 부르는데, 그리스말로 ‘결혼의 신’을 뜻한다. 처녀막은 월경 혈이 처녀막을 통과하면서 없어지기도 하며, 격렬한 운동으로도 파열되기도 한다. 처녀막에 대한 이러한 상식이 보편화 됐지만, 여전히 처녀막을 처녀성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어 미혼여성들은 결혼 전에 처녀막 재생수술 등을 받기도 한다. 이 수술은 레이저 등을 이용해 찢어진 처녀막을 하나하나 이어붙임으로써 무사히(?) 첫날밤을 치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렇지만 도대체 왜 인류, 그중에서도 남자는 여성의 순결에 집착하는 것일까?

포유동물은 발정기가 있지만, 영장류 중에서도 유일하게 인간은 발정기(여성의 배란기)가 숨겨져 있다. 영장류는 발정기 때 암컷을 독차지 하면, 다른 수컷과의 성관계를 감시할 수 있어 자식에 대한 부권에 강한 자신감을 갖는다. 만약 비(非)발정기라면, 수컷은 간통의 걱정 없이 다른 일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달랐다. 여성은 언제나 남성을 유혹할 수 있었고, 여자의 배란일이 언제인지 모르는 남성은 여성이 임신을 하더라도 자신의 아이라는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남자가 자기의 여자를 지키는데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먹고 사는 생존문제에 부딪혔다. 그래서 등장한 해결책이 ‘결혼’이다. 결혼을 하면 반복적인 성접촉으로 자신의 아이를 임신시킬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혼을 하기위해 남성들은 진정으로 아내가 자신에게만 충실할 수 있을지 확신이 필요했다. 만약 아내의 정절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남편은 소중한 시간과 쓸데없는 노력을 다른 남의 아기와 아기를 기르는 아내에게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결을 지켜온 여자일수록 남편에 대한 충실도를 가늠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유독 남자들이 여자에게 순결을 바라는 것이다.

물론 강요되는 순결이 아니라 스스로 아내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순결을 지키려는 여자들도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 배우자 선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62%의 문화권에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압도적으로 순결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이슬(생명과학 08) 학우는 “남자들은 남자가 돈 버는 가부장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여성에게는 무조건 혼전순결을 강조하는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우리나라도 개방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은 동정이 아니면서 내 여자는 처녀여야 한다는 남성들의 욕심. 이는 여자로서 조금 억울하고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한번쯤은 남자들에게 먹고 자는 것만큼이나 필수불가결한 동물적인 본능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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