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171호 취재면의 ‘학사 후 과정’을 취재하면서 기자는 말 많고 탈 많은 ‘취업’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사실 취재 전까지만 해도 정확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기자에게 ‘취업’은 뜬구름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중 취재를 하면서 8학기를 채우고도 졸업 학점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이 지난해보다 54명 늘어난 346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취업이 결정되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졸업을 늦춘다는 것이었다. 계속되는 경제악화로 늘어나는 미취업자들을 마주하니 더 이상 ‘취업’의 소용돌이가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20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불안해 한 날들이 있을 것이다. 기자 또한 지난 1년의 대학생활을 돌이켜 보니 열심히 공부는 했지만 정확한 진로가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위한 노력이었는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을 앞에 두고 우리는 하루 빨리 자신의 진로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문득 기자는 졸업을 앞두고 휴학을 신청한 지인이 떠올랐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 주 전공분야가 자신의 적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인문학도였던 그는 4학년이 돼서야 자신의 진로를 이공계로 결정했다. 그는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빠른 시기는 아니었지만 졸업 후에도 진로와 적성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많은 청년들을 생각하면 그는 결코 늦은 편도 아니었다. 그 또한 자신의 진로를 알기위해 3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었다.

 학교 측이 ‘학사 후 과정’을 통해 졸업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젠 한 걸음 더 나아가 재학생들에게도 훗날 취업과 관련한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적성개발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취업’이라는 폭풍이 몰아치면 우리는 갈피없이 길을 잃을 것이다. 아직 늦지 않은 오늘부터 신입생들은 미리 진로적성을 탐색하고 고학년생들은 준비하고 있는 진로에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명확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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