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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오너라 '창극'으로 놀아보자
이승현 기자  |  smplsh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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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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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은 ‘한국식 뮤지컬’로 불리며 판소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극이다. 최근 우리의 전통문화를 브랜드화하려는 추세에 따라 창극 또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하면 ‘고리타분함’ ‘따분함’을 떠올리는 당신! 당신은 과연 창극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전통의 멋이 넘실거리는 창극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민족예술문화의 자부심

창극은 20세기 초, 판소리 명창들이 기존 판소리에 근대 연극양식을 덧입혀 창조됐다. 노래를 부르는 방식은 판소리와 같았지만 여러 명의 배역들로 나뉘어 연기를 펼쳤던 창극은 당시 사람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초기 창극무대에 오른 작품들은 일제시대 애국문화운동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고전작품으로 구성됐으며, 이를 통해 국민들의 민족적 긍지감을 북돋아 주고 계몽사상을 전파하고자 했다. 이처럼 창극은 일제의 탄압과 조선문화말살정책 속에서도 국민들을 단결시켰다. 특히 최초의 창극단체였던 ‘협률사’는 ‘춘향’ ‘심청’ ‘흥부’와 같이 민족의 훌륭한 풍모를 재현한 창극을 공연하면서 국민들에게 민족적 자부심을 안겨줬다.


해방 직후 창극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무수한 창극 단체가 생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창극과 관객 사이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성창극단들이 번성했는데, 전쟁 후 피폐한 사회 속에서 남장여성에게 느껴지던 신비로운 매력과, 자극적인 시대물이 당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창극단의 비정상적인 난립은 소재와 배우가 고갈을 야기했고 결국 여성창극단은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1962년 국립극장 산하의 국립창극단이 정식으로 창설되고 이어서 민간창극단체인 한국창극원이 설립되면서 창극은 체계적인 공연 아래 본격적으로 발전을 꾀하기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전통극


창극의 모태는 판소리이기 때문에, 창극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판소리와의 비교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인식하는 것이 좋다. 앞서 제시한 판소리 춘향전의 ‘아니리’ 부분이 창극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와 행동으로 보여진다. 한 손에 부채를 들고 극의 내용을 3인칭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판소리와 달리 창극은 배우가 무대 위에서 직접 연기를 통해 작품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상연장소도 창극과 판소리를 구분하는 주요인이다. 판소리는 ‘관중이 모이는 모든 곳’이면 모두 공연장이 된다. 소리꾼과 관객의 경계가 없으며 이들은 하나가 돼 공연을 만들어간다. 반면 창극은 특정 무대를 갖춘 극장에서만 공연할 수 있다. 관객과의 경계가 분명하며,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공연을 통해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창극의 특성은 초기 조명이나 배경 설치조차 미비했던 무대를 점차 발전시키면서, 현재 서양 뮤지컬 못지 않는 규모의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전통’과 ‘대중’이 만나는 예술


화려한 양 뮤지컬ㆍ오페라가 팽배하는 요즘, 우리의 음악과 몸짓이 어우러진 창극이 전통예술 활성화의 대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0년의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창극은 현재 발전양상에 있어 과도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 형태를 있는 대로 유지하기도 하는 한편,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현대적 요소를 접목하는 실험적 창극도 공연되고 있다. 특히 ‘한국창극원’은 현대소설을 토대로 만든 창극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TV에 방영됐던 드라마를 창극화했다. 이 작품은 ‘창극적 요소를 수용한 뮤지컬 형식’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만들며 관객의 많은 호응을 받았었다. 한편, 국가가 지원하는 국립창극단의 경우 주로 ‘춘향전’ ‘심청전’과 같은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을 토대로 만든 초기 창극 형식을 그대로 선보이면서 전통적 맥락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창극원의 박효진 기획팀장은 향후 창극의 발전방향에 대해 “최근에는 어린이 창극 작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창극 형식을 통해 다소 낯설게 느끼는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해야한다”라며 “일본의 가부키, 중국의 경극처럼 ‘한국의 창극’이 바로 연상될 때까지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통성'과 '대중성'이 어우러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창극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전통은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야한다. 창극이 우리나라 전통공연예술로써 문화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들 또한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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