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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이 쌓이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요!
남궁가람 기자  |  smpnkgr75@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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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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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부터 지금의 태극기에 이르기까지, 태극기의 역사가 한눈에
6개의 테마전시관에서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유물들이 한가득

‘박물관’하면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가던, 혹은 학교에서 단체 견학을 가던 아련한 추억들이 떠오른다. 1945년 덕수궁 안 석조전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용산 가족공원 내 새 건물로 이전해 왔다. 대학에 와서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뿐 아니라 친구와의 만남,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분위기 좋은’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문화 공감의 공간 속으로
이촌 역 2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박물관 입구가 나온다. 입구의 푸르른 잔디밭을 따라가 보니 박물관 바로 앞에서 베트남 전통 수상인형극이 열리고 있었다. 베트남인들로 구성된 악사들의 흥겨운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지고, 인형들은 음악과 내레이터의 내레이션에 맞춰 물 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모여 공연을 관람했다.

박물관은 크게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두 전시관을 잇는 계단 위로는 남산의 모습이 보이는데, 두 건물 사이 뻥 뚫린 공간으로 남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설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을 찌를 듯한 높이의 석탑이 보이고 가족, 연인, 외국인 등 전시를 관람하기 위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박물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촬영이 허용돼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관람객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전시는 ‘태극기 특별전’이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를 비롯해 12점의 태극기 및 태극 문양과 관련 있는 자료 90여 점이 진열돼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태극기는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측되는 ‘데니 태극기’이다. 이 태극기는 1886년부터 1890년까지 고종의 외교고문으로 활약하였던 미국인 데니가 1890년 귀국할 때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것이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 광복군 대원 70여명이 친필 서명한 태극기도 볼 수 있다. 태극기의 하단에 적혀있는 ‘굿세게 싸우자’라는 글귀는 당시 민족역사들의 굳은 결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8월 14일부터 시작한 이 특별전은 11월 9일까지 전시되기 때문에 서둘러 가보는 것이 좋다.

기원전부터의 역사 현장이 모두 이곳에
박물관은 건축 면적만 49,178㎡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관의 감상 순서를 정해 놓으면 유물들을 효율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기자는 1층부터 올라가며 순서대로 관람했다. 1층에는 고고관과 역사관이 나뉘어져 있다. 고고관에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발해까지의 유물들이, 역사관에는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고고관의 유물 가운데에는 삼국시대 왕들의 유품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왕과 왕비가 하던 목걸이, 금관 등의 장신구는 각종 보석들로 장식돼 있고, 관복에는 자수가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이러한 장신구들은 당시 수공 예술의 정교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미술관Ⅰ과 기증관이 있다. 미술관Ⅰ에는 한국미술사의 대표적인 서예, 회화, 불교회화와 목칠공예가 전시돼 있고 산수화와 소박한 목공예 작품들이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3층에는 미술관Ⅱ와 아시아관이 있다. 미술관Ⅱ는 금속공예와 도자공예가, 아시아관에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들의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아시아관은 각 국가별로 나뉘어져 전시돼 있는데, 주를 이루는 작품들은 모두 불교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양의 많은 국가들이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불화 ‘부석사 괘불’은 높이만 무려 10m인 거대한 그림이다. 그림에는 모든 시공간을 관장하는 세 명의 부처의 모습이 보인다. 세 부처는 각각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 질병과 고통을 주관하는 약사불, 그리고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인 아미타불로, 관람객들은 강렬한 인상과 붉은 색 색채에 압도당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의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 규모나 시설 면에서 훌륭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 행사와 편리한 관람시설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겁게 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나라의 문화재 보존 수준을 앞당기고 시민들에게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방문이었다.

이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친구와 매일 반복되는 번화가에서의 만남이 지겹다면, 남자 친구와의 매일 같은 데이트가 지겹다면 마음의 양식도 쌓고, 우정과 사랑도 나눌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한번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Tip>

* 입장권 : 무료
* 연중 휴관일 :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
* 관람시간 :
화/목/금요일 9:00 ~ 18:00
수/토요일 9:00 ~ 21:00
일요일/공휴일 9:00 ~ 19:00
* 야간 개장 :
매주 수/토요일 18: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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