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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문단에 봄을 선물하다. 한국문학의 기대주, 김애란 작가
궁 기자  |  smpnkgr75@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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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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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아이’, ‘신선한 파란’ 당시 문단에서 그를 표현했던 수식어들이다. 책 한권 내지 않고 이제 막 문단에 등단했던 그는 쟁쟁한 후보자들을 제치고 최연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놀라운 관찰력이 돋보이는 묘사와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탄력적인 문체로 무장한 그의 소설은 당시 언론에서 한국문학의 세대교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극찬을 받았다.

1980년에 태어난 김애란 작가는 2002년 스물 두 살의 나이로 제1회 대산문학상에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했다. 그 후 3년 뒤엔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최연소의 나이로 수상했고 올해 6월 제9회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경력들은 현재 그가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신예작가로 떠오르고 있음을 말해준다.

2005년 그는 첫 소설집『달려라, 아비』를 발간했고, 2007년 『침이 고인다』로 두 번째 소설집을 발간했다. 그의 소설들은 모두 단편으로 구성돼 있고 후속으로 첫 장편을 준비 중이다. 김애란 작가는 20대가 바라보는 우리네 삶의 풍경을 청량감 가득한 문체로 그려낸다. 이러한 그의 소설은 현재, 끊임없이 새로운 문학을 찾는 독자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의 처녀작 『달려라, 아비』는 총 9편의 단편소설들로 구성돼 있다. 그 중 표제작인 「달려라, 아비」에서는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으로 상처 입은 주인공이 자신의 처지를 연민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작가는 특유의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우울한 소설적 배경마저 생기 있게 표현했다. 나머지 8편의 단편들도 ‘아버지의 부재’라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아버지 세대를 바라보는 현 세대의 솔직한 시선, 그리고 현 세대가 그들 세대와 소통하는 모습을 담으려는 작가의 의도적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계에서의 화려한 데뷔 이후 2년 동안의 부지런한 집필 활동 끝에 그는 두 번째 소설집 『침이 고인다』를 발간했다. 역시 8편의 단편들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첫 번째 소설보다 더 낮은 곳에 사는 이들의 소소한 일상에 시선을 집중했다. 특히 이번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소설 「칼자국」은 작가 자신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한다. 실제 국수장사를 하셨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소설에 녹여 쓴 「칼자국」은 국숫집을 꾸리며 딸을 키우는 모성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글을 읽는 동안 칼국수를 써는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것을 경험케 하는 섬세한 묘사력은 그의 소설에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김애란 작가의 소설은 주로 ‘가족’을 소재로 다뤄왔으나, 그것은 결코 평범한 가정소설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젊은 감수성으로 다시 쓰는 새로운 가족관계를 ‘김애란표 소설’에 녹여냈다.

‘한국문학의 위기’가 대두되는 요즘, 영상매체에게 빼앗긴 우리 문학의 봄은 다시 올 수 있을까? 꽁꽁 얼어붙은 우리 문단에 새봄의 꽃씨들을 뿌려줄 김애란 작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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