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제1437호의 모든 기사에서 기자들의 노력과 고민이 느껴졌다. 8면을 채우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만 더 따져봤다면 좋았을’ 점들도 존재했다. 

학내보도 1면 첫 기사는 총학생회 공청회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으나 중제목으로 사용된 인용문 “설문 조사에서 학우 의견 반영하겠다”엔 별다른 정보가 없어 아쉽다. 첫 문단에선 선본 ‘가까이’에 대한 정보를 세 문장에 걸쳐 제시하고 있어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앞 문장에 제시된 정보는 구정보가 된다. 이에 뒤 문장에선 반복 언급을 피해야 한다. 문장을 합치고 다듬었다면 더 잘 읽혔을 듯하다.

학내보도 2면에선 SFA 여성주간 기사와 국제기구 간담회 기사의 소재가 아쉬웠다. 학내보도 기삿거리를 찾기가 늘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매년 열리는 행사를 다루기 전 다른 소식은 없는지 한 번만 더 찾아보면 좋겠다.

과학면 기사는 학우에게도 익숙한 모션캡쳐 기술을 깔끔히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집중력을 잃을 수 있는 기사 중반에서 ‘빛을 반사해 좌표를 표시하는 마커와 달리’ 등의 비교 표현이 이해를 도왔다. 다만 마커리스 모션캡쳐를 소개하는 문단 속 ‘마커리스 모션캡쳐는 마커나 센서가 필요하지 않아’란 표현은 동어반복으로 느껴졌다.

사회면 기사엔 실제로 일하고 있는 학우, 혹은 쉼을 선택해 본 학우의 인터뷰가 없어 아쉬웠다. 부서면을 작성할 때 기사 주제와 맞는 학우 인터뷰이를 구하기 어렵단 것은 안다. 그러나 한 번만 더 시도했다면 더 풍부한 기사가 될 수 있었다. 쉼을 발전 계기로 인식하는 청년들에 관한 내용은 청년들의 어려움을 담고 있는 앞뒤 문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

문화면 기사의 생생한 문장이 좋았으나 시의성은 아쉬웠다. 항상 관람할 수 있는 상설 전시가 아닌 독특한 기획전시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또한 기사에선 불황에 등장한 영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청년 영화와 에로영화를 함께 제시해 알맞지 않아 보였다. 신진 감독들의 활약 덕분에 탄생한 영화들과 신군부의 정책으로 활성화된 에로영화를 다르게 분류했다면 좋았겠다.

사람면은 동문이기도 한 본교 교수를 인터뷰해 흥미로웠다. 그러나 정치외교학을 공부한 신희선 교수가 어떤 계기로 기초교양과목을 가르치게 됐는지 나와 있지 않아 아쉬웠다.

편집실을 떠난 지 6개월이 조금 더 지났다. 더 좋은 글을 위해 밤새워 고민하던 시간은 아직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기사를 수백 번 읽어도 매번 아쉬운 문장이나 구성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한다. 후회 없이 쓰고 뿌듯한 마음으로 활동을 마치길 응원한다.

퇴임기자 이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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