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오랜만에 숙대신보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어떤 기사를 쓸지 고민할 후배 기자들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럼에도 맡은바 독자의 ‘일침’을 수행하기 위해 몇 가지 눈에 띄는 아쉬움을 적고자 한다.

먼저 기사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 학내보도 1면은 가장 볼거리가 많고 중요한 지면이다. 특히 1면 톱기사는 단순 스트레이트나 정보의 나열보단 해당 기사를 전면에 내세우고자 하는 이유가 더 드러나면 좋겠다. 어떤 소재든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특기할 것을 포착해야 더 가치 있는 뉴스가 된다.

그러기 위해선 ‘리드’를 다양하게 써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내보도 1면과 2면 모든 기사가 ‘어떤 행사가 며칠 어디에서 진행됐다’라는 형식이다. 기사를 시작할 수 있는 방식은 매우 많다. 최근 사회 이슈와 연결 지어 ‘숙명연대주간’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설명할 수 있다. 숙명연대주간이란 어떤 행사이며 학교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덧붙여 기사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도 있다. 또는 숙명연대주간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 중 좋은 메시지가 담긴 특강을 리드에 실을 수도 있고, 쉼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학우들이 빈백(Bean bag)에 앉아 여유를 즐겼던 내용을 강조해 눈길을 끌 수도 있다.

학내보도 2면 톱기사 역시 리드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기사다. 심숙영 원장의 인사말에 나온 학술대회 개최 계기를 기사 앞부분으로 보내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각 세션 발표 중 사회 이슈와 연결되는 내용에 주목할 수도 있다. 취재 현장에 간 기자가 판단하기에 더 중요한 내용을 가져오면 된다. 똑같은 형식의 리드가 반복되면 독자들은 지면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레이아웃에도 변화를 줬으면 한다. 1면과 2면 톱 기사 포함 사진 위치에 조정이 필요하다. 1면 톱기사 사진 위치는 1단과 2단이 아닌 2단과 3단에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을 기사의 오른쪽으로 옮기고 1단 영역엔 부제목과 리드가 이어지도록 구성하면 훨씬 보기 좋을 것이다. 큰 제목 하나만으론 기사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독자들은 기사를 모두 읽기 어려운 경우 제목과 부제목만 읽는다. 이때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사를 구성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가독성을 위해 기사 행간도 더 늘려보면 어떨까. 일간지 신문의 지면 레이아웃을 참고하면 좋겠다.

일주일에 한 번, 여덟 면의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기자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들이는지 잘 안다. 이왕 공들여 만드는 신문,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우들이 읽게 할 수 있을까. 이 고민에서부터 신문의 발전이 시작된다. 앞으로도 애정을 갖고 숙대신보의 발전을 응원하겠다.

독자위원 김예람 퇴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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