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기자가 아닌 외부 독자로 읽는 숙대신보는 언제나 새롭다. 그 안에 담긴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일 땐 응원을, 아쉬운 점이 보일 땐 차마 남길 수 없는 피드백을 속으로 삼킨다. 제1434호의 각 지면엔 기사가 여백 없이 채워져 있다. 기자들이 신경 쓴 게 보여 뿌듯했다.

1면의 창간화보 문구엔 ‘숙대신보’가 들어간 점, ‘숙대신보’가 본교에 가진 의미를 담은 점이 눈에 들어와 좋았다. 다만 기자가 왼손에 들고 있는 신문 다발이 신경 쓰였다. 신문을 잘 보이게 찍거나 시야에서 제하는 것이 깔끔할 것 같다.

학내보도면은 전체학생총회, 등록금 인상 반대단, 남성의 여자 화장실 무단출입 등 최근 교내에서 주목받은 사안을 잘 담았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 반대단 기자회견이 2주도 더 지난 사건이란 점은 아쉽다. 기자회견 이후를 추가 취재해 담는다면 시의성을 챙길 수 있다. 전체학생총회 기사에선 정족수 채우기가 당시 큰 사건 중 하나였으므로 정족수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문단을 나눠도 좋겠다. 마지막 문단도 두 안건 내용과 나머지 부분의 문단을 나눠 독자의 호흡을 끊어 줄 필요가 있다.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몇 가지 부분도 눈에 띈다. 전체학생총회 기사에서 지난 10월 30일이 금요일로 표기돼 있으나 월요일이 맞다. 날짜 표기 오류는 사소하지만 사실관계 오류다. 기사 제목이 두 줄 이상인 경우엔 위아래 글자 수를 맞춰보자. 주요 일간지 지면을 살펴보라. 제목의 길이가 맞아야 깔끔하게 느껴질 것이다. 세모표기의 과다 사용도 눈에 거슬린다. 문자표가 많이 사용돼 기사를 읽는지 정리된 자료를 읽는지 의아함이 든다. 두세 개 정도의 나열은 문자표 없이도 충분히 쓸 수 있다.

창간특집면에선 기존에 다루지 않은 소재인 본지 디자인 담당 기자들을 조명한 점이 흥미로웠다. 그래픽기자를 제외한 편집기자와 디지털콘텐츠기자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새롭게 도입됐다. 그만큼 관심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코너도 신선했으나 3개의 여성면 기사를 선정한 기준이 궁금했다.

사람면은 톡톡 튀는 제목과 구성, 내용이 좋아 재밌었다. ‘메뉴는 하나지만 정은 무한대’란 수식어는 이문수 신부의 식당과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났다. 다만 인물의 사진 설명이 왼쪽에 덩그러니 배치돼 어색했다.

메뉴판 사진의 경우 무엇을 전하고자 담은 사진인지 사진 설명에 부가 설명을 덧붙이면 좋겠다.신문은 사소한 것 하나를 놓치는 순간 완성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본인이 쓴 글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긴 어렵다. 동료 기자들과 서로의 글을 읽어보며 의문이 남지 않는, 지면에 거슬림이 없는, 사소함을 챙긴 신문을 만들길 응원한다.

독자위원 서혜란 퇴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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