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알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마땅히 말하려고 해야 한다.” 

‘앵커’의 시초가 된 크롱카이거가 남긴 말입니다. 지면 신문 쇠퇴와 대학가의 각종 떠들썩한 이슈 속에서 대학생들은 학보를 선뜻 가판대에서 집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보 독자가 줄고있는 현실에서 견고하게 창언정론(昌言正論)의 길을 걸으며 교내와 사회 모두를 조망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숙대신보는 오랜 시간 학우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왔고, 어느덧 창간 68주년의 유서 깊은 대학 언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불어 학우들이 알고 싶어하는 사안을 넘어 ‘알아야 할’ 대학가와 사회 이슈까지 비춰왔습니다. 숙대신보는 크롱카이거의 어록대로 세상의 빛이 닿지 않는 곳까지 학우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여성면, 사회면, 문화면에 이어 타 대학 언론사엔 거의 없는 과학면까지. 세상의 모든 빛과 그림자를 학우들에게 보여주려는 숙대신보의 노력이 청파 외부인인 제게도 여실히 보입니다.

이러한 자세로 70여 년에 가까운 세월을 걸어오신 것과, 그간의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지면 신문, 특히 대학 언론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숙대신보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고, 여성 언론의 뿌리가 되는 정론지로서 그에 맞게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믿고 또 당부드립니다.

우리 여자대학 언론은 지면 신문 쇠퇴와 사회의 백래시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숙대신보와 본지가 대학 언론의 길을 묵묵히 닦아나간다면, 우리는 그 누구보다 강한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의 언론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숙대신보 기자분들의 노고가 결실을 본 것에 축하드리며, 창간 68주년을 맞이한 숙대신보가 더욱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성신여자대학교 학보사 성신학보 이현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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