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목) 14시 35분경 본교 제1캠퍼스 명신관 2층 여자 화장실에 한 남성이 무단출입했다. 사건 당일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엔 3~5명 정도의 학우가 현장을 목격했단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570개의 공감을 얻어 학우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게시글에 대한 반응 중 ‘불법 촬영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란 내용의 댓글은 15개가 달리며 명신관 화장실 사용에 대한 학우들의 우려가 나타났다.

남성은 화장실이 급하단 이유로 명신관 2층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 익명을 요구한 A학우(이하 A학우)는 “배달원 조끼를 입은 남성이 여자 화장실 앞에서 ‘왜 여자 대학교엔 남자 화장실이 없냐, 쌀 것 같다’고 말했다”며 “볼일이 급하다는 말을 반복한 뒤 어쩔 수 없단 듯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해당 화장실을 이용하던 학우도 있었다. A학우는 “남성이 화장실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명의 학우가 화장실에서 나왔다”며 “두 학우 모두 놀란 기색 없이 나온 걸로 보아 남성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총무구매팀이 CCTV 동선을 확인한 결과 해당 남성은 연구실 배달 업무를 위해 방문한 퀵서비스 직원이었다. 명신관 2층 여자 화장실에 위치한 CCTV 영상엔 사각지대가 존재해 남성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수 없었다. 사건 인지 후 총무구매팀과 경비팀은 명신관 여자 화장실 전체의 불법 촬영 장치 여부를 탐지했다. 확인 결과 불법 촬영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퀵서비스 직원은 사실관계확인서와 사과문을 본교에 제출했으나 해당 내용이 학우들에게 공개되진 않았다.

총무구매팀은 비상시 빠른 대응을 위한 개선안을 내놓았다. 사각지대였던 명신관 2층 화장실 근처 CCTV는 위치와 각도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비상 상황 발생 시엔 통합상황실로 전화해(02-710-9119) 신고하거나 비상벨을 이용하면 경비 직원이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본교 내 비상벨은 여자 화장실 모든 칸과 복도에 설치돼 있다. 비상벨은 신고자의 안전을 위해 무음으로 작동된다. 정지영 총무구매팀 과장은 “학생들이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비상벨과 비명 감지 시스템 사용 요령을 본교 공식 커뮤니티 ‘스노위(SnoWe)’에 공지했다”며 “교내 CCTV는 올해 안으로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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