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숙케치]

▲구글(Google) 인도네시아(Indonesia) 본사에서 내려다 본 자카르타(Jakarta) 도시 전경이다.
▲구글(Google) 인도네시아(Indonesia) 본사에서 내려다 본 자카르타(Jakarta) 도시 전경이다.

필자는 인도네시아(Indonesia)에 방문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 우연히 ‘2023 한-인도네시아 국가 간 청소년 교류’ 대표단으로 참여하며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Jakarta)와 반텐(Banten)주에서 열흘을 보냈다. 이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나 관광이 아니었다. 인도네시아를 익히고 현지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윤리 관광과 공정여행,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의 대화에서 느낀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일정은 유적지 반텐 라마(Banten Lama)의 궁전 카이본 크라톤(Kaibon Kraton)과 반텐 대 모스크(Great Mosque of Banten)에 방문했던 것이다. 산림 공원에선 자라는 얌(Yam), 타로(Taro), 바나나 등의 작물을 먹어봤다. 인도네시아 천연기념물 조류 서식지에선 나무를 심었다.

사람, 사회, 문화, 언어, 그리고 자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번 여행에선 인도네시아어로 소통하며 언어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고교 시절 ‘언어와 매체’ 교과서에서 배운 문법 요소를 직접 활용하는 기회였다. 또한 고교 지구과학 시간에 들었던 남반구의 태풍과 엘니뇨, 라니냐를 배우고 세계 지리 교과서에서만 보던 열대 우림 기후를 생생하게 겪을 수 있었다. 대학생 인도네시아 대표단과 친구를 맺으며 사교성도 기를 수 있었다.

새삼 과거 필자가 막연히 바라던 것들이 이곳에서 이뤄졌음을 깨달았다.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성취한 꿈이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감사했다. 지구과학을 공부하며 항상 남반구에 다녀오고 싶다 생각했다. 아파트와 산맥으로 둘러싸인 한국보단 땅으로 이뤄진 지평선이 무한히 보이는 곳. 그 끝나지 않는 지평선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었다. 또, 어릴 땐 전혀 모르는 파티에 가보고 싶다 생각했다. 무작위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걱정은 내려놓고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필자는 이곳에서 꿈꾸던 것들을 모두 경험했다.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생한 경험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청년 여성을 대표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능형전자시스템 23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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