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지난 2022년 마이스터고가 단지 성별을 이유로 학생을 뽑지 않았다.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전문적인 직업 교육이 목적이다. 대부분 학생이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기보단 취업 전선에 뛰어든다. 마이스터고에 진학하길 원했던 한 여학생은 지원조차 못 했다. 여성이란 이유로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당한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러한 행위를 8월 24일(목) 성차별로 규정했다. 

학교 측에선 두 가지 이유를 들어 해명했다. 이유는 ▶교육과정과 학교시설 ▶기업에서 수요가 적은 여성이었다. 첫 번째 문제는 기숙사였다. 마이스터고의 재학생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남학생 기숙사만 존재해 여학생을 수용할 시 기숙사 증축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또한 학교 측은 기업의 여학생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마이스터고 교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설립 목적은 숙련된 기능인을 양성하는데 두고 있으며 기업에선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여성이 또 배제됐다. 사회는 여전히 여성이 전문가가 되는 것에 부정적이다.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크다. 성별 임금 격차는 우리나라의 OECD 가입 원년인 1996부터 2023년까지 늘 1위였다. 개선되지 않았다. 여성은 채용부터 현장에서까지 차별받고 있다. 2022년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14개의 공공기관에서 남성은 5만 2648명, 여성은 4만 5844명 채용돼 남성이 여성보다 6814명 더 많았다. 

알지만 바뀌지 않는다. 채용 차별, 임금 차별, 간접 차별 등에 대한 데이터가 쏟아진다. 특히 채용 성차별은 늘 화제였다. 채용이 되더라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직장 내에서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받는 근로자가 수두룩하다. 2019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직장편’에 따르면 여성의 87%가 ‘직장 내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기업은 수치가 증명하고 경험이 입증하는 명백한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여성이 더 이상 배제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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