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금) 마지막으로 기사 마감에 참여했다. 이번 제1429호는 필자가 발간하는 마지막 신문이다. 3학기 간의 활동을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작은 실수부터 정정보도를 해야 할 큰 오류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원하는 대로 기사가 써지지 않을 때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미 끝난 활동에서 아쉬움만을 찾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느낀다. 오히려 본지 활동으로 필자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필자의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억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기사를 작성할 때의 사고방식은 생활에도 필요하다. ‘좋은 기사는 궁금증이 남지 않는 기사’란 이야길 들은 적 있다. 하나의 주제를 다룰 때 원인, 배경, 관련 수치 등 모든 요소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단 뜻이다. 기자 생활을 하며 이러한 사고가 기사 작성에 한정된 게 아니라고 느꼈다. 주제를 앞, 옆, 뒤, 가운데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는 일은 뉴스를 볼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영화나 공연을 볼 때도 도움이 된다. 더 많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고 더 깊은 감상을 끌어낼 수 있다.

또한 피드백(Feedback)은 소중하다. 입사 초반 ‘내가 누군가의 글을 지적할 수 있을까’란 걱정에 매 평가 회의가 두려웠다. 그러나 평가 회의에서의 비판은 기사 자체를 향한 것이다. 기자 개인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시간이 아니다. 이를 깨닫자 피드백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기사를 평가하고 지적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이 가능하다. 다른 기자들이 필자의 기사에 해준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됐다. 비판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했다.

본지에서 보낸 시간은 필자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는 확실하다. 필자는 기자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입사 시 특별한 목표도 없었다. 그럼에도 기자 활동의 흔적이 생활 곳곳에 남아 있다. 학생 기자 활동을 고민하고 있거나 본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무엇이든 깨닫게 된다’고 전하고 싶다. 숙대신보는 이득이다, 아니다 두 가지로 가를 수 없는 활동이다. 이득에 대한 생각을 버릴 때 배울 점이 보이고 세상이 넓어진다. 아쉬운 만큼 더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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