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17년 전인 1906년 5월, 숙명여자대학교가 세워졌습니다.

황성신문에 보도된 명신여학교의 창립청원문을 소개합니다.

“전국의 백성이 2천만이나 노약·백치가 수천수만이고 여자가 반 수 이상이 넘는다. 여자의 총명함과 뛰어난 재주가 남자 못지않으나 깊은 규방에 갇혀 꽃다운 나이에 허송세월만 하고 있어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문명통치에 가장 큰 결점이다. 나라의 벼슬아치와 백성은 남녀가 같다. 본인 등이 이러한 세상의 흐름을 보니 여자교육이 시급하기 때문에 총명한 화족여자를 모집, 교육하여 인재를 배양하고자 하니 특별히 인가해 달라”

구한말에 쓰인 글이지만, 사회의 관습과 차별을 넘어 여성이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임을 널리 선언한 숙명의 교육철학은 오늘날 여전히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겪어온 격동의 역사를 돌아볼 때 여성 인재를 위한 외길을 당당히 걸어 온 숙명의 행보에 가슴이 숙연해집니다. 민족의 운명이 위태롭던 시절, 대한제국 황실이 싹틔운 교육입국의 큰 뜻은 오늘날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선진국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대한민국을 이루게 했으며 그 중심엔 나라와 세계를 이끌어 온 여성 인재 양성에 앞장선 숙명이 있었습니다.

친애하는 숙명 가족 여러분, 15년째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숙명은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의 2030 비전을 선포하고 주요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사업,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등 대형 사업을 수주하면서 총 1,000억 원 이상의 정부 재정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후학양성과 모교 발전을 위해 우리 동문이 정성으로 모아주신 발전기금도 13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얼마 전, 우리 대학의 숙원사업이었던 대강당, 기숙사 신축을 위한 ‘국유재산 영구 시설물 축조 승인’을 기획재정부로부터 받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숙명 가족 여러분, 숙명은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중단없는 변화와 혁신을 앞으로도 이어 나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구성원들의 하나 된 마음과 신뢰입니다. 숙명은 우리 모두가 한 뜻으로 노력하여 성장한 대학입니다. 앞으로도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으로 함께 힘을 모아 도약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본교 장윤금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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