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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문학과지성사
사진제공=문학과지성사

누군가가 ‘사람’이라고 말하는 건 어떤 의미인가. 사회 구성원으로 기능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사람의 자격을 빼앗는 세상이다. 사소한 차이가 혐오의 근거로 둔갑하는 오늘날, 책에서 말하는 ‘절대적 환대’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타인을 배제한 채 ‘내 자리’를 고집하는 건 어쩌면 모순일지 모른다. 우리 모두 새로 태어나 이 세상에 왔으며 언제든지 이방인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배경을 뒤로한 채 타자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그가 사회적 성원권을 얻을 수 있게 인정한다면 환대는 완성된다. 칸트(Kant)는 영구 평화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보편적 우호’를 꼽았다. 타인을 향한 환대는 곧 모든 낯선 존재를 반기는 일이며, 모든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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