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학생 10명 중 7명이 다문화 학생인 학교가 등장했다. 지난 2018년 26.5%(63명)였던 충남 둔포초등학교 다문화 학생 비율은 올해 69.4%(243명)로 급증했다. 둔포면 일대 ‘아산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충남뿐 아니라 인천, 경북 등 각지에서 다문화 학생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인천 연수구 함박초등학교도 다문화 학생이 10명 중 3명을 차지한다. 이곳엔 2021년 기준 러시아, 중국 등에서 온 150여 명의 다문화 학생이 재학 중이다. 경북지역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은 2012년 2770명에서 지난해 1만2544명으로 4.53배 늘었다. 국내 전체 다문화 학생 수도 2012년 4만6954명에서 2021년 16만58명으로 3.4배 증가했다.

다문화 학생은 많아진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고 있다. 기초적인 학업 수행부터 친구 사귀기까지 모두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청소년연구원의 ‘다문화 청소년 종단연구’에 따르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4년 2.9%에서 2020년 11.8%로 약 4배 증가했다. 학교생활 적응도 쉽지 않다. 일부 학생들은 ‘조선족’이라는 놀림을 받거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여성가족부의 ‘2021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도는 2015년 5점 만점에 4.53점에서 2018년 4.33점으로 점차 낮아졌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여성가족부는 전국 90개 가족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자녀의 기초학습을 지원하는 ‘다배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학생의 58%(237명)가 다문화 학생인 안산원곡초등학교는 시교육청과 협력해 ‘안산 상호문화 공유학교’를 설립하고 이중언어 교육, 세계문화체험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과의 공존을 이루는 긍정적 사례가 더욱 많이 등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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