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대학 생활의 반환점을 도는 3학년을 맞이하며, 여러 고민을 가진 새 학기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하며 때론 주저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할지, 내가 잘하는 것을 해야 할지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다 우연히 대외활동에서 ‘여러분의 시간을 되돌려 드리겠습니다’란 천홍석 대표의 고려대 졸업식 축사 영상을 보게 됐다. 다소 위트 있는 유머와 함께 시작된 연설의 요점은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흔한 메시지일 수 있었다. 하지만 천홍석 대표의 이야기 속에서 도드라졌던 건 바로 ‘하세요’란 실행력이었다.

그 말을 듣고 필자는 몇 년간의 대학 생활을 돌아보게 됐다. 새내기 때 전공과 하나도 상관없는 ‘문예지 프로젝트’에 들어가 1년 남짓 몸담은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왜 들어가게 됐는지 고민을 해봤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내신 대비 학원에 다니느라 ‘소설창작반’ 방과 후 수업을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기 때문이었다. 낯선 활동을 하면서 모르는 게 많아 처음엔 고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경험은 복수전공 학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필자가 글을 쓰고 운영하는 모든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반대의 경험도 있었다.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부터 대학생이 되면 꼭 밴드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할 줄 아는 악기가 없었고, 코로나19 때문에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선뜻 도전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아쉬움이 남았기에 고학년을 앞둔 지난 겨울 밴드 기획팀 활동을 시작했다. 너무 즐거웠지만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있었을 때 도전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이 밖에도 휴학 기간 동안 혼자 여행하기엔 두렵다며 주저했던 해외여행과 전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시작도 해보지 않았던 디자인 공부,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올거라 도전하길 머뭇거렸던 새로운 인턴까지. 그땐 머뭇거렸던 도전들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현실을 마주하며 품었던 꿈들을 펼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그럴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을 품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꺼내서 펼쳐볼 수 있다. 날이 쌀쌀해지면 붕어빵을 사기 위해 현금 몇천 원을 항상 갖고 다니란 말이 있다. 언제 마주할지 모르지만 준비만 돼 있으면 된다. 언젠간 귀엽고 달콤한 붕어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에 담고 있던 꿈을 안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뎌 보자. 작은 시작이라도 그것을 직접 하는 것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을 정말로 “하자”.

글로벌서비스 20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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