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글을 쓰고 다듬는 일이 아직 낯설다. 그러나 기사에 의미를 담고자 오늘도 어김없이 퇴고한다. 많이 퇴고할수록 지치기 일쑤지만 글이 점점 나아지고 있단 생각에 기쁨이 더 크다. 기자의 언어는 독자를 향한다. 독자의 이해를 우선순위로 나아간다. 그렇기에 단순하고 간결한 문장을 잘 생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자는 수백 번의 퇴고를 거쳐 독자를 위한, 독자에 의한 문장을 제공한다. 간결함은 치열함의 산물이다.

또한 기사는 글만 써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발로 취재하고 인터뷰해야 비로소 한 편의 완성된 글이 나온다. 취재 과정에서 기자는 늘 궁금해야 한다. 사소한 이야기에서 많은 이야기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기사를 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립하고, 문단마다 무슨 내용이 들어갈지 정한다. 다음엔 취재원을 찾는다. 기사에 걸맞은 통계 자료도 찾으며 한 편의 기사를 작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 생활은 늘 힘들다. 취재 과정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일주일에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그럼에도 왜 학보사를 계속하는지 스스로 되물었다. 바쁜 일주일을 거쳐 얻는 값진 결과물은 고난스러운 학보사 생활을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든다. 기사 작성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하나씩 해결할 때 얻는 성취감도 한몫한다. 

본지에선 월요일마다 평가 회의가 열린다. 해당 회의에선 기사의 인상 깊었던 점을 서로 이야기한다. 필자는 다른 기자의 글을 평가하는 것이 유독 힘들다. 필자의 눈엔 모든 기사가 의미 깊고 완벽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모든 기사엔 기자의 애정이 담겨 빈틈없이 무결하다. 이것이 읽는 자에서 쓰는 자로의 가장 큰 변화다. 취재수첩을 빌어 본지 기자단에게 존경의 마음으로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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