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월) 오후 2시 45분경 본교 제1캠퍼스 명신관 1층에서 학우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3일(월) 오후 2시 45분경 본교 제1캠퍼스 명신관 1층에서 학우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 지난 14일(화) 오후 12시경 순헌관 식당 앞에 줄이 길게 서 있다.
▲ 지난 14일(화) 오후 12시경 순헌관 식당 앞에 줄이 길게 서 있다.


새 학기를 맞아 교내가 혼잡하단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전면 대면 수업이 시행돼 교내를 오가는 학생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본교 학사팀에 따르면 대면 수업은 2021년 1학기 318개에서 이번 학기 1621개로 약 5배 늘었다. 교내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 수도 2021년 6443명에서 올해 5만 9555명으로 약 9배 증가했다. 진성민(생명시스템 21) 학우는 “건물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길이 심하게 막힌다”고 말했다.  

제1캠퍼스 명신관, 순헌관 등 교내 주요 건물에선 수업시간과 점심시간 전후로 인구 과밀 현상이 두드러진다. 명신관에선 이번 학기 전체 수업의 약 36.1퍼센트인 572개 수업이 진행돼 수업시간 전후로 사람이 몰린다. 명신관은 교내 건물 중 가장 많은 수업이 열리는 곳이다. 본지 기자단이 지난 14일(화) 오후 2시 45분경 명신관을 방문한 결과, 건물 1층은 수업을 마친 학우들과 건물로 들어오는 학우들로 가득 찼다. 특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은 명신관 출입문을 넘어 건물 입구 계단까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순헌관도 유사한 상황이다. 이번 학기 순헌관에서 열리는 강의 수는 총 252개로 전체 강의 중 약 15.9퍼센트를 차지한다. 순헌관은 교내 건물 중 두 번째로 수업이 많이 진행되는 곳이다. 같은 날 오후 3시경 방문한 순헌관 1층 엘리베이터에선 출입문까지 줄이 생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내 식당도 수업시간 전후 학우들로 가득 찼다. 지난 14일(화) 오후 12시경 순헌관 식당 대기 줄은 식당 외부에 있는 보건의료센터까지 이어졌다. 진 학우는 “오전 수업을 마치고 순헌관 식당을 방문했지만 줄이 길어 밥을 먹지 못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같은 시각 명신관 식당 또한 학우들로 가득 차 빈 테이블을 찾을 수 없었다. 

중앙도서관은 혼잡이 덜하나 특정 좌석에 수요가 몰리기도 한다. 중앙도서관 이용자 수는 2021년 3월 첫째 주 4335명에서 올해 3월 첫째 주 1만 8878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4.3배 증가했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은 “중앙도서관은 미리 좌석을 배정받아 이용하므로 내부가 붐비진 않는다”면서도 “대화존이나 노트북 사용 가능 공간 등 특정 좌석에 대한 수요가 높단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의 인구 밀집 문제는 낮은 교지확보율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재정알리미에 따르면 2022년 재학생 기준 본교의 교지확보율은 21.5%로 법정기준인 100%에 미달한다. 교지확보율은 교육 및 연구를 위해 학교가 사용하는 땅의 면적을 의미한다. 반면, 본교의 재학생 기준 교사확보율은 120.6%로 법정기준 100%를 충족한다. 교사 확보율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강의실, 행정실, 도서관, 기숙사 등의 교육 시설 면적을 말한다. 수업을 위한 강의실은 충분하나 시설이 설립될 수 있는 부지가 부족해 인구 밀집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학우들은 높은 교내 밀집도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희원(신소재물리 23) 학우는 “본교가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 학우는 “수업시간 조정이나 엘리베이터 증설 등의 방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교는 관련 부서 간 논의를 통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에선 “학우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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