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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민음사)
(사진제공=민음사)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그리는 디스토피아엔 털끝만큼의 희망도 없다. 절망 속 유일했던 오브라이언과의 신뢰가 참혹한 거짓으로 변하고, 줄리아와 이었던 순수한 사랑의 끈이 목을 조르는 올가미가 된다. 이런 가혹한 통제와 감시 속에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당에 완벽하게 세뇌당하는 것, 또는 철저하게 굴복하는 것뿐이다.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작은 시도, 변화, 개혁, 혁명은 큰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꾀하려던 마음을 총살하는 것으로 최후의 굴복을 선택한 「1984」의 윈스턴. 반면 동료 간 연대와 탈출을 끊임없이 시도해 결국 자유를 쟁취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맥 머피. 부당한 사회가 우리를 바꾸려 할 때, 우리가 사회를 바꾸는 미래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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