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지난 2년간 봐온 숙대신보와 오랜만에 재회했다. 1423호 1면을 장식한 학내보도 첫 기사엔 챗지피티 사용에 관한 학교 지침이 담겼다. 학내 소식이면서 인근 대학의 소식까지 담아낸 점이 기획면과 유사해 인상 깊었다. 다만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교수진의 목소리가 소극적으로 담겨 아쉽다. 냉난방 피해 기사의 경우 ‘드러났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이 적절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땀 흘리며 공부할 우려’란 불분명한 문장이 학내보도의 특성과 멀어 아쉽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를 드러냈단 점, 숙대신보가 아니면 조명할 수 없었던 주제를 다뤘단 점에서 좋은 시도였다.

학내보도 2면에선 빽빽이 적힌 기사 제목이 가장 눈에 띈다. 동일한 형식의 두 기사가 좁은 위치에 나란히 놓였다. 간략한 소식을 담는 기사에 긴 제목이 사용됐단 점이 못내 아쉽다. 기사의 배치를 고려해 더욱 간결한 제목을 사용해야 한다. ‘대학 최초로 구글과 창업 교육 실시’ 기사는 사진 수평이 맞지 않고 사진 속 인물의 얼굴이 선명히 보이지 않았다. 기사의 분량을 고려한 지면 구성도 중요하다.

3, 4, 5면엔 사회, 여성, 과학 기사가 담겨있다. 이 중 ‘프리랜서, 자유롭게 일해도 대우는 공정해야죠’ 기사는 숙대신보에서 다뤄야 할 당위성이 떨어진다. 이 경우 전문이나 후문에서 본교 또는 대학 사회와의 연관성을 면밀하게 설명해야 한다. 후문에 등장하는 ‘유연한 고용’을 다뤘다면 독자를 설득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과학면에선 과도하게 많은 그래픽이 사용됐다. 사진 자료를 기반으로 설명이 필요한 기사란 점엔 동의한다. 그러나 정작 다누리호의 궤적과 달 사진은 중요도에 비해 작은 크기로 배치돼 아쉽다. 특히 지면 상단에 본문에 쓰인 다누리호 사진과 로켓 그래픽이 재활용됐다. 분량을 고려하지 못한 지면 디자인이 원인일 것이다. 다누리호는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상당히 많은 내용을 기사로 다룰 수 있다. 주제를 폭넓게 취재하는 기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숙대신보의 모든 지면에 기자들의 땀과 눈물이 담겨있단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숙대신보에서 보낸 지난 2년의 시간은 필자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2년간 땀과 눈물을 들여 만들어낼 수 있는 신문은 32부뿐이었단 점이 아연하다. 당시엔 평생 같았지만 생각해보니 너무도 적은 수다. 영원토록 남을 딱 32부의 역사를 위해. 후배 기자들이 매 발간, 매 기사 최선을 다해낼 수 있길 바란다.

독자위원 박소연 퇴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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