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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겨레출판)
(사진제공=한겨레출판)

책의 첫 수록작인 '엘리제를 위하여'는 앤솔러지(Anthology)에 수록된 소설을 수정한 것이다. 해당 단편을 먼저 접한 뒤 만난 「이어달리기」는 성희의 편지처럼 반갑게 느껴졌다. 성희는 다양한 인연으로 만난 조카들에게 미션이 적힌 편지를 꾸준히 보낸다. 조카들은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받으며 더 넓은 세상으로 발 딛는다. 어른이 되어서도 녹록지만은 않은 삶을 사는 조카들에게 성희는 마지막 미션을 보낸다. 다시 뛸 힘을 얻은 조카들은 또 다른 이들에게 성희의 다정함을 이어준다. 대가 없이 타인을 응원하는 다정함의 이어달리기 속에서 소설은 독자와도 ‘배턴 터치’ 한다. 넘어지고 포기해도 다시 나만의 파도를 탈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않고 다음 사람에게 배턴 터치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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