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UNFCCC(기후변화협약) 주관으로 매년 11월 또는 12월에 기후변화 당사국의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개최한다. 해당 회의에선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야기된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 세계적으로 힘을 모으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다.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협상과 절충엔 여러 권력적 요소와 관계가 작동한다. 해당 회의는 올해 모처럼 아프리카 이집트에서 개최됐다. 회의의 쟁점은 최근 어느 때보다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섬나라 등 개도국의 피해였다. 해당 회의는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원칙을 세우면서 막을 내렸다. 

회의에선 피해손실에 대한 큰 방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실제 위험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의 취약성을 줄이고 안전한 지구를 물려줘야 하는 노력엔 크게 진전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웠다. 기후변화를 완화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급격히 감소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번 제27차 기후변화당사국 회의는 지난 회의와 비교해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하지 못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UN사무총장은 "우리의 지구는 아직 응급실에 있다. 지금 온실가스 배출을 과감하게 줄여야 하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표현했다.

우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미래세대가 지구에서 불편하지 않게 살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국제사회 차원에선 전쟁과 같은 이기적인 방법보단 공존을 위한 협력, 신재생 에너지확대, 에너지 효율화 등 과감한 에너지정책의 변화가 요구된다. 기업 측면에선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줄이고, ESG 확대 등 다양한 친환경적인 활동과 *RE100 같은 자발적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개인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린 모든 활동에서 기후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단 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온실가스의 발생과 저감을 고려하는 ‘기후주류화’ 패턴을 인식해야한다. 생산단가를 반영하지 못하는 전기 요금의 비합리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런 요인이 에너지를 쉽게 소비하는 패턴을 구성한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나의 편리함을 위해 폐기물을 쉽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자원을 재활용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돌아보며 온실가스 배출과 연관 지은 생활패턴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후주류화 인식확대를 위해선 내가 속해 있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지구를 구하고자 하는 선한 뜻을 모으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힘을 서로 키우는 착한 네트워크의 확산이 요구된다.

*RE100: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오는 2050년까지 전량 재생에너지로 구매하거나 자가생산으로 조달하겠단 자발적 캠페인.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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