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며칠 전 숙대신보를 접하고 ‘이걸 왜 이제 읽어 봤지’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필자는 여론면 독자의 일침 코너에 기고를 의뢰받고 숙대신보를 처음 펼쳐봤다. 지면엔 학내보도를 시작으로 기획, 문화, 사회 등 깊이 있는 정보를 담은 기사가 담겨있었다. 숙대신보는 영상 보도나 짧은 인터넷 기사를 주로 접해온 필자에게 가히 유익하고 새로웠다.

전반적인 기사의 주제는 시의성이 적절했다. 기획 업무를 경험해온 필자이기에 기사화할 주제를 매주 계획해야 하는 숙대신보의 노고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조금 더 섬세한 작업이 거쳐지면 좋겠다. 3면의 ‘대학 재정난의 돌파구, 재정지원사업 실태를 좇다’ 기사에선 전문의 3번째 문장에 ‘지난’이 중복으로 표기됐다. 4면의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역사가 된 왕가의 취향’ 기사는 마무리 부분에 등장한 ‘아트테크(Art-Tech)’의 언급이 매끄럽지 않아 수정이 필요하다.

기자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학우들은 숙대신보에 관심을 두지 않을까. 필자는 기사의 서체, 그래픽 등을 논하기보단 숙대신보가 고민하는 부분(지난 숙대신보 제1420호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 부장칼럼 참고)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 싶다. 종이신문이란 매체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현재 사람들은 긴 글을 읽기보단 영상 매체를 선호한다. 이러한 추세까지 숙대신보가 어찌할 순 없다.

그러나 ‘알리는’ 역할을 하는 기자이기에 필요한 내용을 담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나아가 독자의 읽기를 유도하는 방법까지 고민해야 한다. 독자들은 기사를 찾아서 읽지 않는다. 인터넷에 정보를 검색하는 시간조차 아까워한다. SNS에 짧은 소식을 전해주는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이 전부다. ‘정보를 떠먹여 줘야 받아들인다’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숙대신보는 독자가 찾아서 읽어야 하는 매체다. 독자가 알아서 읽기를 바라기 전에 찾아가 알리자. 필자는 매일 학교에 가지만 숙대신보를 접한 건 학생회관 앞을 거닐 때뿐이다. 종이신문이란 특성을 살려 더욱 눈에 띄게 배치해야 한다. 현재 숙대신보에서 진행 중인 6면의 여론면 뒤적뒤적 퀴즈를 교내 엘리베이터에 부착해 학우들의 호기심을 유발하자. 다양한 대면 이벤트를 본교에서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숙대신보를 찾아서 볼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숙대신보를 매주 챙겨봐야 다음 전개를 알 수 있도록 시리즈로 연재되는 글이나 그림을 만드는 건 어떨까. 신문의 구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독자에겐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숙대신보의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 보다 많은 학우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독자위원 김예원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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