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필자가 수습기자란 명찰을 달고 본지에 발을 들인 게 몇 달 전 이야기 같다. 시간은 쏜살같이 달려 어느새 2년이 지났다. 수료를 목전에 두고 돌이켜보니 필자와 동기들은 비대면과 대면의 틈바구니에서 고민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백 번, 그 이후의 처음인 101기로서 남길 것을 꽤 치열하게 생각했다. 우리가 한 선택이 늘 옳을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최선을 택했다고 믿는다.

우린 종이신문과 홈페이지에 모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지면을 종이신문과 홈페이지로 모두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급히 기사를 확인해야 할 땐 홈페이지를 활용했다. 매주 인쇄된 지면을 확인하고 읽는 것도 빠지지 않았다. 동시에 동기 얼굴 한번 보지 않고도 작업할 수 있었다. 필자가 입사할 당시엔 본지에 비대면 작업 환경이 이미 마련돼 있었다. 선배님들이 어떻게 작업해오셨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남아있었다. 편집실이 아닌 집에서 컴퓨터로 업무에 필요한 자료들을 주고받았다. 또한 우린 학교가 낯선 기수였다. 처음 입사한 후 보낸 한 학기 동안 편집실에 방문해본 기억이 손에 꼽는다. 학교를 가장 많이 뛰어다녔어야 할 수습기자 시기엔 비대면 행사를 취재했다.

필자와 동기들은 한 학기란 짧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골몰했다. 기사에서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 밤낮으로 토론했다. 본지의 옛 자료를 찾기 위해 매일같이 편집실과 도서관을 찾았다. 비대면 활동과 대면 활동의 괴리를 줄이기 위한 지침서를 만들었다. 모두가 어색한 대면 생활로의 복고를 신속하게 신문에 담아냈다.

필자는 이번 학기를 기점으로 본지가 다시 학우들 품으로 뛰어들었다고 믿는다. 그 과정에서 큰 힘이 되어준 동기들, 후배 기자님들과 맡은 바 책임을 다해준 편집장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제 필자는 숙대신보를 조금 멀리서 바라보고자 한다. 먼 미래 본지의 기자가 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면을 채워나갈지 가슴 벅차게 꿈꿔본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