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 겨울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활동 제한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 같다. 사실상 코로나19를 팬데믹(Pandemic)이 아닌 *엔데믹(Endemic)으로 간주하고 그와 독감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3년 가까이 코로나19 시대를 지내며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배달 등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됐다. 대면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것은 분명하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강·가상현실이 가능해져 메타버스 활용도 또한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정상상태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뉴노멀(New Normal)은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도 불리는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 동안 빠르게 이뤄져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인공지능 협업이 일상화된 디지털 경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데이터가 핵심 자산이 되며 국제적으로도 디지털 무역협정 체결이 늘고 있다.

기업활동도 주주(Stockholder)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Stakeholder) 자본주의로 패러다임(Paradigm)이 전환되고 있다. 플랫폼 경제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따라서 이용자들의 참여는 주주들의 투자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 결과 플랫폼 경제에선 더 많은 이해관계자와 창출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선 기업의 이윤과 ESG 책임 경영이 상호 의존적으로 실천돼야 한다.

지난 6일(일) 198개 국가가 참여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선 ‘1.5℃ 목표’ 이행방안이 논의됐다. 총회의 주요 의제는 ‘손실과 피해’, ‘온실가스 저감’, ‘기후변화 대응’ 등이었다. 그러나 큰 성과 없이 끝나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주목 받은 주제인 기후변화 취약국의 ‘손실과 피해’ 보상 문제를 사실상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산업경쟁력이 저해되지 않도록 ‘적정 속도’를 유지하며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 노력을 배가해 나가야 한다. 

*엔데믹(Endemic): 특정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을 뜻하는 말임.
**뉴노멀(New Normal):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을 뜻하는 말임.
***이해관계자(Stakeholder): 기업에 대해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나 집단을 말함. 주주뿐 아니라 소비자, 종업원, 지역사회, 언론, 환경, 시민 등이 포함되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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