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도전’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도전은 기피하고 싶은 어려운 숙제다. 또 다른 사람에겐 새로움을 가져다주는 즐거움일 수 있겠다. 필자에게 도전이란 늘 후자로 기억됐다. 필자는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열망이 있다. 도전하지 않고 후회를 느끼기보단 일단 시련에 부딪히고 싶기 때문이다. 본교에 입학한 필자는 첫 번째 도전으로 학보사 활동에 뛰어들었다.

성장을 꿈꾸며 시작한 본지에서의 모든 것은 예상대로 낯설고 새로웠다. 발간 달의 매주 월요일이 다가오면 기자들은 여론 회의에 발제할 기삿거리를 준비한다. 이는 필자에게 새로운 시선을 요구했다. 본지 기자가 아니었던 시절의 필자는 기사를 빠르게 읽어 넘기거나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자였다. 그러나 이젠 기사가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를 찾아내려 시도한다. 어떤 기사가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잘 보여주고 있는지, 본교 학우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다. 많은 기사를 꼼꼼히 읽어내기란 쉽지 않지만 필자의 시각이 계속해서 날카로워지고 있단 기분이 들 때면 뿌듯하다.

필자가 쌓아온 성취감을 잊게 할 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다. 일주일간 계속되는 취재 과정은 필자의 시간을 마음대로 뒤섞었다. 다른 사람의 시간에 필자를 맞춰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기사를 끝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은 일주일이란 시간을 빠르게 흘려보냈다. 발간이 시작되는 금요일엔 마음가짐이 무거워졌다. 마침내 발간이 마무리되면 더 잘 해내지 못했단 아쉬움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이렇게 활동이 반복되자 필자는 무기력해진 자신을 마주했다.

그러나 필자는 다시 한번 일어서 직접 선택한 도전의 무게를 제대로 느껴보고자 한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과거의 필자는 이제 없다. 도전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도전의 끝을 잘 마무리 짓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필자에게 본지 활동은 잘 끝마치고 싶은 숙제다. 힘든 기억들이 감추려 하는 행복했던 시간을 잊지 않겠다. 공동체 속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는 뿌듯함,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기사를 썼다는 만족감, 필자의 기사를 읽고 도움이 됐단 말을 건네주던 사람들의 고마움을 기억하겠다. 필자는 오늘도 이를 원동력으로 삼으며 취재에 임한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