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제1415호는 방학 동안의 주요 학내 이슈와 기획 기사 등의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다. 특히 학생들과 관련성이 높은 기사로 채워진 점이 흥미로웠다. 이번 ‘독자의 일침’에선 기사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작지만 중요한 요소들을 중심으로 지면을 살펴보겠다.

독자에게 기사의 정확도가 낮다고 고백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학내보도 2면엔 교내 학생 단체의 청파제 준비 상황을 담은 ‘청파제를 준비하는 눈송마을 주민들’ 기사가 실렸다. 해당 기사 첫 문단에선 “본 인터뷰는 청파제 연기 전 진행된 것으로 추후 청파제 일정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솔직한 내용 전달로 기자의 윤리를 지킨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이러한 고백은 신문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단 점에서 치명적이다. 각 단체에 문의 후 확실한 내용만 기사화했어야 한다.

불필요한 관용적 표현을 남용하면 기사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숙대신보에서 자주 사용하는 ‘본교’란 표현이 그렇다. 학내보도 2면 ‘본교-KTL, 4차 산업 인재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사엔 ‘본교’라는 표현이 15차례 등장한다. 학교 보직자 8인을 소개할 때 본교 소속임을 일일이 밝힐 필요는 없다. 같은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되면 기사가 어색해지고 쉽게 읽히지 않는다. 

3면 ‘청파동 바퀴벌레, 소문을 파헤치다’ 기사는 청파동 일대에 출몰하는 바퀴벌레 문제를 다뤘다. 바퀴벌레에 관한 학생들의 민원이 증가하는 현 상황에 시의적절하다. 다양한 취재, 자료조사, 인터뷰가 돋보이는 좋은 기사다. 다만 기사 제목과 문단별 소제목에 은유적 표현을 사용한 점이 아쉽다. 제목에선 청파동의 바퀴벌레 문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사는 본교 건물 곳곳에서 발견된 바퀴벌레에 관한 내용이다. 학내 바퀴벌레 문제에 집중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이 더 적절해 보인다. 한편 이 기사는 청파동을 바퀴벌레가 많은 동네로 규정하면서도 뚜렷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에 올라온 학생들의 의견 외에 다른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

4면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 물가상승’ 기사도 인상적이다.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 문제를 다루고 있어 시의성이 높다. 다만 한정된 지면에서 물가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루다 보니 기사의 핵심이 불분명하다. 기사 중간엔 물가상승에 따른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오히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주 독자층인 학생들의 공감이 컸을 것이다. ‘독자의 일침’ 필자들의 제언을 토대로 더 사랑받는 숙대신보가 되길 기원한다. 

독자위원 심재웅 교수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