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기자가 취재한 정보를 잘 전달하려면 한정된 지면에서 독자의 시선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제1413호 학내보도면 머리기사인 ‘본교 제2창학캠퍼스 과학관 내 학생공간 확충돼야’는 기자의 고민이 드러나지 않는다. 본문이 과학관 공간 요구 TF팀이 제공한 사진과 설문조사 자료로만 구성돼 있다. 타 건물 현황을 알려주는 ‘건물별 학생 공간 리스트’는 과학관에만 학생 공간이 부재한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본교 지도로 그래픽을 만들었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과학관 공간 요구 TF팀에 2차 가공 가능 여부를 확인해 설문조사를 활용해도 좋았겠다. 학생 공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을 그래프로 제시하면 기사 내용을 파악하기 훨씬 쉬웠을 것이다. 깔끔한 시각 자료는 독자의 이해도를 높인다. ‘숙명 글로벌탐방단 2년 만에 재개돼’ 기사는 표를 만들었지만 행과 열을 맞추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진다.

학내보도 2면은 절반이 이미 진행된 행사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독자는 흥미를 잃게 된다. ‘미디어 운동회로 하나된 학우들’ 기사도 마찬가지다. 대면 행사를 다루고자 한 열정은 충분히 느껴지지만 참여자가 본교 미디어학부 학우로 제한적이다. 이번 학기부턴 코로나19로 제약받았던 대면 활동이 활성화됐다. 숙대신보의 지면이 시의성과 당위성을 갖춘 기사로 채워지길 바란다.

사진과 그래픽은 세심하게 사용해야 한다. 사회면 ‘송영길 후보, 주거 41만 호 공급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할 것’ 기사와 ‘오세훈 후보, 임대주택 고급화하고 취업역량교육 강화해야’ 기사는 현장감이 부족하다. 후보의 핵심 발언을 기사 제목에 인용하고 본문을 질의와 답변 형식으로 작성했으나 가장 중요한 간담회 사진이 없다. 과학면 ‘스마트팜, 인류의 미래를 경작하다’ 기사는 메트로팜 사진과 그래픽이 눈에 띈다. 반면 사람면 ‘윤한슬 기자, 오늘의 사회를 기록하다’ 기사는 방송 마이크와 깃털 펜 그래픽이 기사와 어울리지 않는다.

문화면 ‘All That Jazz, 100년의 기록’ 기사는 한국 재즈로 주제를 세분화했지만 제목이 아쉽다. All That Jazz가 한국 재즈의 역사를 관통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설명이 필요한 제목은 기사를 대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과학면 ‘나만을 위한 스위트홈, 스마트홈’ 기사는 단순 소개에 그친다. 미약하게 언급된 파편화나 기기 연동에 관한 내용을 조명해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신문 발간은 취재 과정을 꾹꾹 눌러 담아 독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필자는 기자단의 노력이 독자에게 전달되길 누구보다 바란다. 본교를 아우르는 매체인 숙대신보의 후배 기자단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독자로서 꾸준히 숙대신보를 읽어나가겠다.

독자위원 김지윤 퇴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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