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의 부엌]

필자는 명절 선물로 받은 참치 통조림을 활용하기 위해 참치 마요 김밥을 자주 만들어 먹었다. 참치가 질릴 때쯤 마요네즈와 잘 어울리면서도 필자가 좋아하는 크래미(Crammy)가 떠올랐다. 김밥에 크래미를 넣어 먹어보니 그 조화가 좋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소개할 요리는 ‘크래미 마요 김밥’이다.

크래미 마요 김밥을 만들기 위해선 크래미, 마요네즈, 밥, 맛소금, 깨, 참기름, 오이, 김밥용 김이 필요하다. 재료의 양과 요리 방법은 김밥 한 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먼저 밥 4/5 공기를 준비한다. 밥에 맛소금 한 꼬집, 깨 1/2큰술, 참기름 1/2큰술을 넣고 잘 섞어 간을 한다. 크래미는 3개를 모두 잘게 찢고 마요네즈 2큰술을 넣어 버무린다. 오이는 1개를 준비해 3등분한다. 자른 오이는 채칼에 갈거나 채 썰어준다.


이제 김밥을 말기만 하면 된다. 김을 깔고 그 위에 밥을 얹어 얇게 펴준다. 이때 밥은 김 전체에 펴지 말고 윗부분을 1/5 정도 남겨둔다. 김의 맨 윗부분에 밥풀을 몇 개 떼어 묻혀두면 김밥의 모양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밥을 고르게 펴준 다음엔 채 썬 오이를 가로로 가지런하게 놓는다. 그다음 마요네즈에 버무린 크래미를 가로로 배열한다. 크래미와 오이는 밥 위에 수북할 정도로 올려야 썰었을 때 예쁜 모양이 나온다. 김밥을 말 땐 재료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김밥 겉면에 참기름을 살짝 바르면 풍미를 더할 수 있다. 간격을 맞춰 김밥을 썰어주면 맛있는 크래미 마요 김밥이 완성된다.

크래미 마요 김밥에 들어가는 오이는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따라서 김밥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을 계획이라면 오이 대신 다른 재료를 넣어도 된다. 김밥을 만들 땐 재료 손질에도 정성을 들여야 한다. 크래미와 오이를 통째로 넣지 않고 잘게 써는 이유는 식감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재료를 잘 손질한다면 크래미의 부드러움과 오이의 아삭함을 모두 살릴 수 있다.

김밥은 어린 시절 소풍이나 현장 체험학습을 갈 때 도시락으로 많이 활용되는 음식이다. 그러나 김밥을 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재료 손질부터 설거지까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김밥을 직접 만들어 가족과 나눠먹으면 어떨까. 어렸을 적 도시락을 싸주시던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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