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필자는 두 번의 고민 끝에 숙대신보에 입사했다. 지난해 초, 대학 입학 후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발견했을 때 첫 번째 고민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야외 활동과 답답한 수험 생활을 경험한 필자는 성인이 된 뒤 ‘해보고 후회하자’란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나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하는 평소 성향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머뭇대던 사이 모집 기간은 끝났고, 그렇게 필자는 한 차례 숙대신보의 일원이 될 기회를 놓쳤다. 

모집 공고가 다시 한번 눈에 띈 건 지난해 말이었다. 이번엔 정기자 모집 공고였다. 연초에 지원 기회를 허무하게 놓친 뒤로 필자는 새로운 교외 활동에 도전해보며 ‘해보고 후회하자’를 실천해왔다. 머뭇대지 않을 자신이 생긴 뒤, 두 번째 공고를 확인했을 때 필자는 다른 생각이나 걱정 없이 자연스레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수습기자 생활 없이 뛰어든 숙대신보 활동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호기롭게 맡은 첫 기사 제1409호 여성면 ‘임산부 배려석’ 기사를 작성하던 때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여성대학의 여성면’이란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임산부 배려석이 여성에게 갖는 의미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해당 기사를 다시 읽어볼 때면 고쳐야 할 점이 먼저 보인다.

숙대신보 기자로서의 첫 학기가 다음 주면 끝난다. 학보 발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지 알게 된 후엔 선배 및 동료 기자들과 기사의 세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인력난으로 늘 많은 업무를 도맡는 선배들과 훌륭한 동료 기자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 논리적이지 않은 문단, 어색한 문장 등 필자의 기사엔 부족한 점이 가득하지만 ‘좋은 기사를 쓰고 싶다’란 생각은 매주 평가 회의를 할 때마다 커진다.

필자는 지금까지 발견된 아쉬운 점들이 필자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완성도 있는 학보의 한 자리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리라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발간이 끝난 후엔 후련하게 이전 기사들을 읽어볼 수 있길 바란다. 필자가 좋아하는 노래엔 ‘세월이 포개져 내일이 된다’ 란 가사가 있다. 해당 가사가 기자 활동과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오늘의 고민들은 서로 포개져 내일의 좋은 기사가 된다. 아쉬움 가득한 지금이 전부가 아니며, 첫 학기에 보여준 모습이 전부가 아니였단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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