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숙명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숙명의 색채를 담은 슬로건은 본교 학우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본지는 창학 116주년을 맞아 ‘숙명인이 사랑하는 본교 슬로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신뢰도 95.0%, 오차범위 3.1%p). 본지 기자단은 설문항목으로 언론 및 본교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슬로건 5개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나의 숙명이 세상을 바꾸라 말한다 ▶BE THE QUEEN RULE YOUR WORLD ▶길 없는 바다가 그대의 대지이기에 ▶르네상스 숙명을 선정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3일(화)부터 지난 12일(목)까지 본교 학우 235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 문항은 가장 좋아하는 슬로건과 선호 이유 및 슬로건 창작자에 대한 인지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구성됐다.


숙명을 담은 한 문장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슬로건은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었다. 전체 응답자 235명 중 71명(30%)이 해당 슬로건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64명(27%)이 선택한 ‘나의 숙명이 세상을 바꾸라 말한다’는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선정됐다. 59명(25%)의 학우는 ‘BE THE QUEEN RULE YOUR WORLD’를, 39명(17%)의 학우는 ‘길 없는 바다가 그대의 대지이기에’를 택했다. ‘르네상스 숙명’을 선택한 사람은 0명이었다.

학우들은 ‘슬로건의 의미가 좋기 때문이다’를 선택 이유로 꼽았다. 해당 답변은 96명(41%)으로 가장 많았다. 본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는 이유가 52명(22%), ‘본교를 가장 잘 나타낸다’는 이유가 38명(16%)의 선택을 받았다. ‘나의 숙명을 바꾸라 말한다’를 택한 학우들은 ‘본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는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백규리(기초공학 22) 학우는 “슬로건 ‘나의 숙명이 세상을 바꾸라 말한다’의 느낌이 좋아서 애교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본교 슬로건 “교수님이 만들었어요”
슬로건의 창작자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0%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조사 항목에 포함된 본교 슬로건 5개는 숙명인이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자신이 선택한 슬로건을 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답한 학우는 10%(23명)에 불과했다. 본교 슬로건이 받는 관심에 비해 창작자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다. 

슬로건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길 없는 바다가 그대의 대지이기에’는 본교 교수가 창작했다.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슬로건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은 지난 1997년 본교 박천일 미디어학부 교수가 만들었다. 해당 슬로건은 아직도 많은 숙명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 2006년 본교 홍보 포스터 문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숙명의 정숙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슬로건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길 없는 바다가 그대의 대지이기에’는 본교 최시한 전(前) 한국어문학부 교수가 제작했다. 해당 구절은 최 교수가 본교 학우를 위해 창작한 시 ‘숙녀에게’의 일부다. 시의 주제는 ‘본교 원로 교수가 숙명인에게 들려주는 말’이며, 시의 제목 ‘숙녀에게’는 ‘성숙한 여인에게’란 의미와 ‘숙명인에게’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최 교수는 숙명인들의 주체성과 도전정신, 봉사정신을 응원하는 마음을 시에 담았다.

학우가 만들고 학우가 알린다
‘나의 숙명이 세상을 바꾸라 말한다’ ‘BE THE QUEEN RULE YOUR WORLD’는 본교 학우가 숙광숙만 프로젝트(이하 숙광숙만)를 통해 만든 슬로건이다. 본교 학우들은 지난 2015년부터 개최된 숙광숙만에 참여해 본교 슬로건을 창작해왔다. 본교 김덕현 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숙광숙만을 통해 숙명인의 우수성이 대내외적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본교 슬로건은 교외 광고 대회에서도 수상 실적을 내고 있다. ‘나의 숙명이 세상을 바꾸라 말한다’ ‘BE THE QUEEN RULE YOUR WORLD’는 제53회 조선일보 광고 대상 최우수마케팅상과 제52회 중앙일보 광고대상 베스트커뮤니케이션상을 차지했다. 해당 슬로건은 김나연(문화관광 15졸) 동문과 김윤희(홍보광고 15졸) 동문으로 이루어진 팀 ‘심사숙고’의 작품이다.

본교를 대표하는 슬로건엔 창작자의 애정과 정성이 담겨있다. 그 결과 슬로건은 광고, 굿즈 등 다양하게 활용되며 숙명인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정지희(기초공학 22) 학우는 “본교 슬로건을 활용해 직접 뱃지, 스티커 등 굿즈를 제작하는 학우들이 있다”고 말했다. 숙명인의 손에서 탄생한 슬로건이 학우들의 마음속 의미 있는 한 구절로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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