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116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숙명인 여러분께 전하는 글

안녕하십니까 숙명인 여러분. 제54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청설’의 위원장 이윤서입니다. 2022년 5월 22일(일)은 숙명의 창학 116주년입니다. 우리 숙명은 국내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으로 출발해 오늘까지도 최고의 여성 지도자를 배출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금녀(禁女) 집단으로 여겨졌던 군에서도 ‘여성대학 최초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학군사관후보생) 설치 대학’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제 숙명은 ‘최초에서 최고로’라는 수식어로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숙명은 제가 여성으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제가 ‘고분고분한 여성’ ‘울지 않고 말을 잘 듣는 여성’이 아닌 ‘부조리에 맞서 저항할 수 있는 여성’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제가 적극적인 여성으로 서게 된 것은 숙명의 선후배 덕분이었습니다. 제 존재에 대한 의심이 들고, 발걸음을 멈추고 싶을 때 돌아본 길엔 언제나 숙명인이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도 이미 숙명인이 앞서 걷고 있었습니다. 숙명에서의 제 생활이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저 ‘숙명’이란 것을 실감합니다. 후에 숙명을 떠나게 되더라도, 저는 숙명을 계속 그리워할 것입니다.

제가 학생자치기구를 맡게 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것이 학우들을 위한 일인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숙명인 여러분께서 갖고 계신 숙명에 대한 애정과 서로를 향한 연대를 매일 체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지만 총학생회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도록 일하겠습니다. 비록 저의 위원장 임기는 6월로 막을 내리지만, 청설은 올해의 마지막 날까지 존재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청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숙명의 11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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