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카페(Café)는 본래 커피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하지만 문화가 변함에 따라 카페는 커피와 다양한 음료, 더 나아가 빵과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가 갖는 의미는 변하고 있으며 현대인은 더욱 다양한 이유로 카페를 찾는다.

카페는 배움의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수업과 공부의 장소다. 이는 학구열이 강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카페라는 개념에서 파생된 우리나라만의 학습 공간도 있다. 집과 분리된 공간에서 조용하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스터디카페’다. 스터디카페는 주거지역, 학교 앞, 번화가 등 다양하게 위치하고 있다. 어둡고 분리된 독서실과 달리 스터디카페는 언제 어디서든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렇듯 카페는 다양하고 새로운 학습 문화를 만들어냈다.

보드게임을 위한 카페도 있다. 일반 카페와는 달리 개별적인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테이블은 보드게임에 이용되며 가장자리엔 음료를 고정시키는 홈이 있다. 보드게임 카페 이용자는 다양한 식음료와 함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시각적 측면에 집중한 카페도 존재한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카페와 달리 사람들은 이 공간을 ‘감성카페’라고 부른다.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 메뉴로 유명세를 얻거나 특정 인테리어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감성카페의 공통점은 의자와 테이블이 다소 불편하단 것이다. 하지만 감각적이면서 뚜렷한 개성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이곳에 방문한다. 이들에게 음료와 음식의 맛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감성카페는 공간을 대관해주며 이익을 내기도 한다. 주로 쇼핑몰업체에서 스튜디오 대신 카페를 빌려 업체의 제품 사진을 촬영한다.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제품의 연출을 극대화한다. 또한 공동체의 사적이거나 공적인 모임을 위해 카페가 이용되기도 한다.

물론 카페의 본질인 커피의 맛에 집중한 카페도 존재한다. 이 공간의 운영자는 커피의 향과 함께 곁들일 음식의 맛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손님들과 소통한다. 카페의 인테리어가 투박해도, 혹은 공부와 보드게임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어도 괜찮다. 손님들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공간 그 자체면 충분하다. 커피의 향과 디저트의 맛을 향유한 뒤 취향에 맞으면 그들은 이 카페를 다시 찾는다.

이렇듯 카페는 다양한 공간으로 우리 삶의 다채로운 부분을 담아낸다. 지금까지 필자는 카페 유형을 사용자 혹은 공간 이용 목적에 따라 분류했다. 여러 카페의 특성을 모두 가진 공간 또한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소비자는 자신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카페의 종류를 선택한다. 카페는 분명 상업적인 공간이지만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카페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어쩌면 카페는 휴식처이자 앞으로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사람이 만들어가는 카페의 분위를 함께 느끼고 경험해 보길 바란다.

성악 18 김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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