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필자는 도전을 좋아한다. 짧지만 길었던 약 3년간의 대학생활은 필자에게 도전의 연속이었다. 도전은 언제나 새로움을 선사했기에 수많은 도전은 그저 짜릿하고 즐거웠다. 그러나 최근, 도전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단 사실을 깨달았다.

숙대신보 기자는 할 일이 많다. 기사 작성은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기사를 잘 쓰는 것은 기본이고 하나의 기사를 쓰기 위해 수많은 이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한다. 기사 초안을 작성하고 나면 본문과 컷의 적절성을 몇 번이고 검토한다. 문장 간의 연결이 어색하지 않은지 며칠에 걸쳐 수정하기도 한다. 그중 필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한 자라도 읽힐까'다. 이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찾아가는 중이다.

입사하기 전 필자가 본 기자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물론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수습 시절엔 매주 한 개 정도의 기사를 맡았기에 부담이 크지 않았고 말 그대로 '할 만했다'. 솔직히 말하면 당시엔 기자도 꽤 할 만하지 않냐는 당돌한 생각을 했다. 매는 맞아봐야 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정기자가 된 지금은 당돌했던 과거의 생각과 정면으로 대치하는 중이다. 요즘은 학생으로서의 정체성과 기자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순간이 빈번하다. 수업을 들을 때도 기사 작성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거쳤을 선배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대신보 입사는 필자에겐 의미가 크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숙대신보 입사를 꿈꿔왔다. 초등학생 때부터라고 말하면 과장이지만, 적어도 당시 참여했던 어린이 기자단 활동은 숙대신보 입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기자란 동경의 대상이었기에 입사 지원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막상 대학생이 되니 '내가 과연 기자를 할 수 있을까'란 끊임없는 자기비판이 발목을 잡았다. 근거 없는 자기비판에 시달린 과거를 지나 동경했던 집단에 속한 지금은 필자가 무척이나 바라던 현재다. 여전히 기사 작성과 인터뷰 요청은 어려우며 학업과 학보사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것 또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에 지나지 않았던 기자란 꿈을 구체화하게 됐단 점과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기자의 진짜 고충을 알게 된 지금이 필자에겐 매우 소중하다. 매주 쉴 틈 없이 진행되는 발간에선 도전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느낀다. 필자의 기사는 8면에 달하는 신문의 일부를 차지한다. 책임을 회피한다면 지면에 바로 티가 난다. 앞으로도 필자가 선택한 일에 책임을 지고 정면 돌파할 것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