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세상엔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필자는 둘 중 후자에 해당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주장을 듣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필자가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되는 것도 흥미롭다.

숙대신보에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개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취재를 하다 보면 아무리 검색해도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속한 학내보도부에선 주로 본교에 관한 사항을 다루다 보니 교직원, 교수 등 교내 관계자를 주로 만난다. 이외에도 부서 기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만날 때도 있다. 매주 만나는 다양한 인터뷰이는 필자에게 인터넷, 책, 논문 등 시중에 나와 있지 않은 정보를 전해준다. 또한 학내보도부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사마다 새로운 학우를 한두 명씩 만나 의견을 듣는다.

그러나 기자는 단순히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난해 전공 교수님과의 면담에서 기자가 되려면 사회성이 중요하단 말을 들었다. 당시엔 크게 와닿지 않던 말이 지금은 몸소 느껴진다.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취재원과 사전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 주로 이메일이나 전화를 이용해 인터뷰를 요청하는데 이때마다 필자는 말을 더 잘했다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에 부끄러워진다. 정보를 잘 전달하는 능력이나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화법이 필자에게 있었다면 인터뷰가 더 원활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종종 든다.

기자는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인터뷰이들의 도움 없이는 기사가 완성될 수 없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할지 고민해야 한다. 사람을 계속 만나는 일의 특성상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며 분위기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궁금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인터뷰이가 소중한 시간을 내준 만큼 좋은 답변을 얻기 위해 명확하고 간결한 질문으로 친절한 기자가 돼야 한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필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인터뷰이가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다. 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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