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의 부엌]

필자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굉장히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 먹는다. 하루는 토마토소스를 다 먹은 줄도 모르고 스파게티 면을 삶은 적이 있다. 삶아 둔 면을 버릴 수 없어 고민하던 필자는 냉장고 구석에 있던 토마토케첩으로 ‘나폴리탄’을 만들기로 했다. 나폴리탄은 미국에 이민 온 나폴리 사람들과 미군이 시판 토마토소스를 구하기 어려워 토마토케첩을 사용해 스파게티를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이후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다양한 재료가 더해져 우리가 아는 나폴리탄이 됐다.

나폴리탄 1인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스파게티 면 1인분(100g), 프랑크 소시지 1개, 달걀 1개, 브로콜리, 청양고추, 다진 마늘 1/2큰술, 케첩 4큰술, 굴 소스 1큰술,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 한 꼬집, 후추다. 브로콜리는 다른 야채로 대체 가능하며 청양고추는 생략해도 좋다. 후추의 양은 기호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우선 냄비에 적당량의 물과 소금 한 꼬집을 넣어 스파게티 면을 삶는다. 면은 나중에 면수를 넣고 볶기 때문에 약간 덜 익을 정도로 8분가량 삶는다. 그동안 나머지 재료를 손질한다. 소시지는 어슷썰기로 썰고, 브로콜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브로콜리를 넣으면 식감이 살고 보기에도 좋다. 필자는 매운맛을 좋아해 청양고추도 준비했다. 면이 다 삶아지면 면수 한 국자를 따로 빼두고 물기를 제거한다.

이제 면과 곁들일 재료를 요리할 차례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적당히 두른 다음 소시지와 다진 마늘을 넣고 익힌다. 소시지가 익으면 면수 한 국자와 브로콜리, 청양고추를 넣어 같이 볶아준다. 재료들이 어느 정도 익으면 삶아둔 면에 케첩과 굴소스를 넣고 약한 불로 졸이며 한 번 더 볶는다. 굴 소스는 많이 넣으면 짜기 때문에 적당히 넣는 것이 좋다. 케첩의 시큼한 맛이 적당히 사라질 때까지 볶아야 하며,  필자는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해 후추를 첨가했다. 마지막으로 나폴리탄을 그릇에 담고 반숙 달걀프라이를 얹어주면 완성이다.

나폴리탄은 치즈나 맥주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토마토 파스타가 먹고 싶은데 집에 소스가 없을 때,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달콤하면서 담백한 스파게티가 먹고 싶을 때 나폴리탄을 만들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LCB외식경영 21 서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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