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금)을 끝으로 우리나라 주요 2개 정당의 대선 후보자가 확정됐다. 오는 2022년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자들을 향한 기사가 끊이지 않는다. “정권교체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라는 모 후보자의 말처럼 어떤 정당의 후보자를 택해야 할지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는 우리나라를 이끌 그들이 ‘대통령감’인지 살피게 된다.

이번 대선은 ‘비호감 대선’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음주운전 전과’ ‘대장동 비리 의혹’ ‘판사사찰 의혹’ 대통령 후보자들에 관한 문구다. 한 나라를 대표할 자들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최근 음주운전을 저지른 연예인들은 소위 말하는 ‘나락 행’이다. 민주주의 국가를 대표하는 기구의 종사자를 사찰한 행위는 대통령의 업무와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들은 나락으로 가지도 않았으며 여전히 우리나라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 언론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여성을 위한 공약은 남성 역차별’이란 내용의 글을 공유한 후보자부터, 여성가족부를 반드시 개편하겠단 후보자도 눈에 띈다. 성인지감수성 부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대통령 후보자들은 여전히 기득권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이후 글을 공유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해당 후보는 입을 열지 않았다.

다른 정당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양강 구도가 확립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소신껏 소수 정당을 선택한다면 차악이 아닌 최악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만 높이는 꼴이다. 이것이 혁신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다. 또한 늘 기득권층을 위한 공약만을 내세우며 청렴하지도 않은 후보자가 당선되는 이유다.

지난 10일(수) ‘정부 주요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과제’ 자료집이 원내 4개 정당에 전달됐다. 오영식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따르면 해당 자료집은 ‘공직기강’과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하기 위해 준비된 문서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대선은 다가오고 있다. 의혹은 없었던 일이 될 수 없으며 전과는 지울 수 없다. 한정된 시간 속 그들은 논란 만들기를 그만둬야 한다. 현 정부가 제공한 자료집이라도 살펴 공직기강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국민이 ‘차악’이 아닌 ‘최선’의 후보자를 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