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필자는 우연히 보게 된 한 영화 때문에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바로 <스포트라이트>란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사건을 보도하기 위해 끈질기게 취재하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멋져 보였다. 이전까진 정해진 꿈이 없어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직업에 따라 꿈이 바뀌곤 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를 본 후, 필자는 기자란 꿈을 오랫동안 간직하게 됐다.

기자를 꿈꾸게 된 필자는 자연스레 대학에서도 기자와 관련된 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본교에 입학한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동아리를 탐색하는 일이었다. 신입 부원을 모집한다는 여러 게시물을 보며 고민하던 중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숙대신보의 포스터였다. 포스터 속 정갈하게 놓인 취재증과 카메라를 보고 학보사에 지원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원하는 순간부터 합격 결과가 나오는 그날까지 전전긍긍하며 기다린 모습이 떠오른다.

숙대신보에 입사해 필자가 처음 쓴 기사는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숙대신보 제1395호 속 학우가 장학재단에 편지를 전하는 ’마음연결 프로젝트’를 다룬 글이 필자의 첫 기사다. 행사의 정보와 인터뷰이의 말을 어떻게 기사에 담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제한된 분량 안에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리저리 헤매고 있던 필자는 선배 기자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첫 기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간신히 작성해낸 기사엔 뿌듯함보단 후회와 아쉬움이 더 컸다. 기사의 갈피를 못 잡고 헤매던 필자와 달리 동기들은 첫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글을 작성해냈다.

정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현재까지 기사 작성이 쉽게 느껴진 적이 없다. 매 발간마다 잘하고 있는 건지, 기자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도 필자가 기자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숙대신보에서 만난 동기들과 인터뷰이들 덕분이다. 동료 기자들은 매 발간에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기사를 완성해낸다. 숙대신보의 정기자란 직책 덕분에 다양한 인터뷰이를 만날 수 있었다. 취재부터 기사 발간까지 열정을 쏟아부은 만큼 뿌듯함이 남는다. 숙대신보에서 직접 발로 뛰며 경험한 것들, 자신이 완성한 기사에서 오는 성취감을 원동력 삼아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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