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8면에 있는 사람면에선 교내외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독자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전달할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독자의 조언을 싣는 여론면의 ‘독자의 일침’을 살펴보면 사람면에 대한 평가를 볼 수 있다. 제1400호 서채운 독자위원은 본지 사람면에 대해 “성실함과 꼼꼼함 그리고 독자를 생각하는 친절함이 지면 하나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1398호 신유정 독자위원은 “사람면에 소개된 인터뷰이의 일화가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본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람면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보고 앞으로 걸어갈 미래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과거 사람면은 이러했다
본지 기자단은 최근 3년간의 사람면 인터뷰이를 조사했다. 최근 3년간 인터뷰이는 교외 34명, 동문 7명, 학우 1명, 본교 교수 1명으로 사람면에선 교외 인사를 주로 다뤘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김복미 걸작떡볶이 대표, 이숙이 시사인 대표 등이 그 예다. 사회 각층에서 활약하는 여러 교외 인사들은 숙명인에게 사업 과정에서 느꼈던 결단력, 인내의 중요성 등을 전했다. 본교 한영실 식품영양학과 교수 및 김종희 총동문회장 등 교내에서 근무하는 인사를 소개하거나, 김예지 국회의원과 같이 본교 졸업 후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동문을 싣기도 했다.

과거 본지 사람면은 교내 인사와 학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10년 전 발간된 사람면은 인물 한 명에 주목하는 최근 사람면과 달리 세 개의 코너로 나뉘어 있었다. 본교 학우를 인터뷰한 ‘숙명in 숙명人’과 교내 동아리장을 만나보는 ‘동아리방 똑똑똑’ 그리고 ‘동문·교수동정’이다. 사람면에 등장한 학우 인터뷰이론 본교 ROTC 학군단 1기 후보생 중 최고 훈련 점수를 받은 학우, 기업가 정신 페스티벌(Festival)에서 수상한 학우, 사회적 기업을 창업한 학우 등이 있다.

지난 1학기 본지 기자단은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인터뷰 내용을 줄글 형식으로 풀어쓴 기존 형식과 더불어 기자와 인터뷰이의 대화가 생생하게 나타난 문답 형식을 추가했다. 문답 형식은 가독성을 높여 독자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하며 줄글 형식은 기사의 흐름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이에 본지는 문답 형식과 줄글 형식을 함께 사용하며 서서히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나갔다. 최아름(컴퓨터과학 21) 학우는 “문답형식은 독자의 관심 분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의 본지 사람면 인터뷰이를 정리한 그래프다.
▲최근 3년간의 본지 사람면 인터뷰이를 정리한 그래프다.

 

기자단의 취재 과정을 엿보다
본지 사람면은 숙명인에게 통찰과 교훈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람면의 인터뷰이는 나이, 성별, 직책 등에 구애받지 않고 선정된다. 본지 서혜란 기자는 "본지 사람면은 숙명인들이 본받을 수 있는 삶의 자세, 조언, 마음가짐을 전달한다”며 “단순히 인물의 일생이나 업적 등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독자들은 사람면 속 여러 직업군의 인터뷰이를 만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최 학우는 “숙대신보 사람면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다현(컴퓨터과학 21) 학우는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 기자단은 회의와 투표를 거쳐 사람면에 적합한 인터뷰이를 확정한다. 인터뷰이의 직업적 전문성과 사회적 영향력은 인터뷰이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다. 본지 정가현 편집장은 “인터뷰이가 학우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는지 고려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이가 선정되면 기자들은 인터뷰이의 경력을 살피며 약 서른 개의 질문을 준비한다. 인터뷰이에 대한 꼼꼼한 취재는 곧 알차고 읽을 가치가 있는 기사로 이어진다. 제1401호 사람면에서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를 취재한 본지 권지은 기자는 “취재를 위해 동물권 및 동물의 법적 지위에 관해 공부했다”며 “동물복지위원회의 속기록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은 짜임새 있는 기사 구성을 고민한다. 방대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고 문단을 구성하는 과정은 다방면의 시각이 필요하다. 제1398호 사람면에서 김미조 영화감독을 취재한 본지 김민주 기자는 “한 인물의 삶에 개입해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며 “단정적으로 서술하거나 발화 의도를 왜곡하지 않도록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독자의 시선에서 사고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기자들의 몫이다. 권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공부한 내용을 모두 담고 싶었지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본지 사람면은 기사의 완성도를 높여 독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본지는 사람면을 통해 숙명인에게 새로운 울림을 주고자 한다. 정 편집장은 “신문의 한 페이지를 한 사람의 이야기로 채우는 지면인 만큼 더욱 색다른 질문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지난 66년간 본지는 사람면을 통해 기자·아나운서와 같은 언론인, 배우·작가·시인·가수 등의 예술계 종사자, 그리고 숙명을 빛낸 동문을 소개했다. 본지 사람면에선 동문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CEO, 안무가, 시인 등 교외 인사를 신문 지면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본지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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