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신보에 입사하고 일상의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글을 쓰던 습관을 버렸다. 중립적인 시선으로 사실만을 전달하는 글쓰기도 미숙하게나마 배웠다. 빠르게 피드백을 진행하고 수정을 거치면서 처음엔 허술했던 기사가 체계를 잡아가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뉴스와 SNS를 보면서 기삿거리를 찾는 것이 습관이 됐다. 뉴스를 보다가 ‘숙대신보에서 다루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면 메모장 앱을 실행해 그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처음엔 아이템명만 기재했지만 이후 해당 아이템의 당위성이나 시의성도 함께 기록했다. 지금도 메모장 한쪽엔 학내보도란 카테고리가 남아있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수집한 아이템을 다듬어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 발간 회의에 제출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뿌듯한 마음이 먼저 든다.

필자가 느낀 변화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사람’에 대한 생각이다. 기사를 작성하는 데에 있어 학우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개요를 작성하면서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예상된 기사는 어떤 학우를 대상으로 할지 또한 생각해야 한다. 학우 인터뷰이 모집 글을 올리면서 동시에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질문지를 작성한다. 기사 초고를 작성하는 목요일까지 인터뷰 지원자가 없으면 직접 교내를 누비면서 학우 인터뷰이를 모집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학우를 만나는 일은 필자에게 매번 새롭다.

동문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일상에 관한 이런저런 조언을 주고받기도 한다. 지난 인터뷰에선 학우 인터뷰를 위해 순헌관을 지나다비대면 화상회의 앱인 ‘줌(Zoom)’에서만 보던 동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경험도 있다. 어렵지 않게 성사될 것이라 기대한 인터뷰가 불발되기도 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인터뷰가 성사된 경우도 있다. 특히 인터뷰이의 피드백을 통해 기사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개선안을 담아낼 수 있게 되면 성취감이 들기도 한다. 결국 숙대신보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은 창구라고 생각한다. 근거리에서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여론을 형성하거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자의 소명이라 느껴진다.

단 6개월의 수습기자 기간만으로 숙대신보는 필자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다. 이제 숙대신보와 함께 새로운 학기를 보내고자 한다. 이번엔 영향을 받는 것을 넘어 더 나은 기사들로 학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