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혁승 부총장

올해는 숙명여자대학교가 창학 115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입니다. 본교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명성과 전통을 이어 온 것은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이는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본교의 모든 구성원이 자기가 맡은 일을 묵묵하고 충실하게 수행해 온 결과입니다.

본교는 조선황실에서 설립해 그동안 수많은 여성 인재를 배출한 전통 명문사학입니다. 또한 과거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여성 인재를 창출하는 산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실제로 여러 전공의 우리 졸업생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교가 명문사학의 전통을 계승하고 많은 분야에 인재를 배출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학생들 각자가 자신이 할 일을 차분하고 성실하게 잘 수행해 온 결과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본교의 전통과 명예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자존감을 토대로 자신의 능력을 배양하고 축적하기 위해 내실있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조용한 가운데 움직이는 정중동(靜中動)의 원리와,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안으로는 강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성품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둘째, 본교 교수님들은 학문 및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충분히 쌓아 왔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은 쌓은 지식과 기술을 열정적으로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본교는 성실한 학생과 더불어 열정적인 교수까지 갖춘 우수한 대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본교 구성원 모두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서로에게 도움과 힘이 됐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대학은 각 구성원이 학교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이어져 왔으며 이것이 학교 발전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이처럼 우리 대학은 그동안 명문 사학으로서 전통을 이어 왔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앞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발전 및 목표 달성, 그리고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다음을 중점에 두고 대학 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첫째, 대학 생활 중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나 분야를 찾기 위해 노력하길 바랍니다. 고전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지지자 불여호지자 (知之者 不如好之者), 호지자 불여낙지자 (好之者 不如樂之者)’ ‘무엇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어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분야와 직업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둘째, 사회에 진출해 자신의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실력과 자질을 충분히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을 잘하려면 이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를 축적하기 위해 전공 및 인접 학문뿐 아니라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지식을 꾸준히 쌓길 바랍니다.

셋째, 동료, 선후배, 친구들과 서로 배려하며 도움을 주는 돈독한 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사람은 결코 혼자 살 수 없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덕불고 필유린 (德不孤 必有隣)’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각자 덕을 가지고, 서로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우리의 뜻과 배려를 이해하는 사람이 반드시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미래로 갈수록 연결, 네트워크, 소통, 융합 등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러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친화적인 인간관계는 매우 긴요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제가 당부드린 위 사항들을 대학 생활을 통해 갖춰 나아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두가 전통을 가진 명문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고 본교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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