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윤광일 정치외교학과 교수
숙명여자대학교는 저에게 교육자라는 평생의 꿈을 이루게 해 준 고마운 곳입니다. 또 은사님과 제자들을 만나는 소중한 경험을 안겨준 곳이기도 합니다. 본교 학생들은 수업 태도가 우수하고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품길 기대합니다. 더불어 적극적으로 본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겪어보길 바랍니다. 여성을 향한 편견과 혐오가 존재하는 사회 속에서 본교는 여성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여성문제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여성학 교육을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숙명이 명실상부한 여성 교육의 산실로 발돋움해가길 바랍니다. 

유재경(한국어문 97졸)
얼마전 은희경 선배님의 <빛의 과거>에서 본교의 전경이 생생하게 묘사된 장면을 읽으며 신입생으로 돌아간 것처럼 설레고 떨렸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기숙사 후문과 철문 그리고 잔디, 요즘 시대엔 상상도 할 수 없는 귀가증, 기숙사 전화기, 오르막길까지 마치 엊그제 일처럼 떠올랐습니다. 대학을 다닌 시기는 달라도 은희경 선배님과 공통된 추억이 많습니다. 특히 저는 숙대신보 기자였는데 기숙사 옆의 편집실에 가기 위해 그 오르막길을 많이 지나다녔기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 집과 도서관, 학원밖에 모르던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기자로서 취재 현장을 누빌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사는 많은 이들도 만났습니다. 졸업한 지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글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숙대신보 편집실에서 커피를 사발로 마시며 밤새 기사를 쓴 나날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 사람을 향한 온기, 삶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해준 나의 숙명, 나의 숙대신보에 감사합니다.

김연서(경제 20)
숙명여자대학교는 저에게 확성기입니다. 제 목소리가 숙명을 거치면 세상에 크게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숙명을 거친다는 것은 숙명의 영향을 흡수해 더 발전하는 제 모습을 의미합니다. 숙명에 오기 전, 제 목소리가 세상에서 얼마나 큰 존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구심은 숙명인들과 함께 숙명에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점차 사라져갔습니다. ‘내가 뭐가 되겠어?’라는 생각 대신 “나는 뭐든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숙명에 감사합니다. 숙명이 있기에 제 목소리를 세상에 크게 외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숙명에 속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큰 위로와 자신감을 얻고 있습니다. 창학 115주년을 맞이한 만큼 숙명의 역사는 깊고, 그 역사를 거쳐오신 수많은 동문들이 계십니다. 그 역사의 기록에 제가 한 발자국 남길 수 있다는 것에 영광을 느끼며 이 영광을 멋진 숙명인이 되는 것으로 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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