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교양교육 만족도는 3.25점(5점 만점)
학교 본부 “다방면에서 교양교육 개편하려 노력 중”
교양교육 개편, 학우들 의사 참여 과정 부족해

본교가 추구하는 교양교육은 무엇일까. 본교 교양교육은 ‘리더십 교육 및 교양교육을 통한 우수 여성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우들이 전인적 품성, 창의적 지성, 사회적 기여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원하는 교양교육과도 같을까. 과연 본교는 학우들이 생각하는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을까. 이에 본지는 본교 교양교육에 대한 학우들의 만족도와 개선점을 알아보고자 학우 4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2일(수)부터 4일(금)까지 3일 동안 진행됐으며 신뢰도 95%, 오차범위는 ±1.8%p다.

◆ 학우들, 본교 교양교육 만족도는 ‘보통’

<그래픽=윤나영 기자>

본교 교양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측정해 본 결과 교양교육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3.25점으로 ‘보통’이었다. 교양교육 만족도에 대해 응답한 학우들의 47%(193명)가 ‘보통이다’, 38.5%(158명)가 ‘만족한다’, 14.6%(60명)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본교 교양교육에 만족하는 이유와 불만족하는 이유 모두 ‘교양과목의 다양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우들이 본교 교양교육에 만족하는 이유는 ‘다양한 분야의 개설 과목’이 52.4%(173명), ‘좋은 교수와 강사진’이 24.2%(80명), ‘강의의 질’이 15.2%(50명)이었다. 불만족하는 이유는 ‘다양하지 못한 분야의 개설 과목’이 30.1%(102명), ‘졸업요건으로 요구하는 교양학점(51학점)이 부담돼서’가 23.3%(79명), ‘부실한 커리큘럼’이 16.2%(55명)로 나타났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교양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교 교양교육에 ‘만족한다’는 학우가 1학년은 52.8%(37명), 2학년은 37.6%(57명), 3학년은 35.8%(44명), 4학년은 28.5%(20명)으로 학년에 따라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 교양교육 만족도, 일반교양이 가장 높고 교양필수가 가장 낮아

<그래픽=윤나영 기자>


본교 교양교육은 일반교양, 교양핵심, 교양필수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교양필수나 교양핵심은 학우들이 졸업하기 위해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만족도가 낮은 반면, 일반교양은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듣고 싶은 강의를 수강하면 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자발적으로 교양 강의를 선택해 수강할수록 강의에 만족하는 것이다.

만족도는 교양필수가 3.10점, 교양핵심이 3.33점, 일반교양이 3.41점으로 드러났다. 교양필수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이다’라는 학우가 48.9%(201명), ‘만족한다’는 학우가 31.2%(128명), ‘불만족한다’는 학우가 19.9%(82명)으로 나타났다. 교양핵심의 만족도는 ‘보통이다’라는 학우가 51.1%(210명), ‘만족한다’는 학우가 40.7%(167명), ‘불만족한다’는 학우가 8.3%(34명)으로 드러났고, 일반교양의 만족도가 ‘보통이다’라는 학우가 50.1%(168명), ‘만족한다’는 학우가 43%(144명), ‘불만족한다’는 학우가 6.9%(23명)으로 나타났다.

본교 교양교육 과정 중 일반교양에 ‘만족한다’고 답한 학우가 가장 많았다. 일반교양에 만족하는 이유로 46.4%(128명)가 ‘다양한 분야의 개설과목’을, 29%(80명)가 ‘다양한 지식과 이론의 습득’을, 11.2%(31명)가 ‘교수님의 지도방법’을 꼽았다. 김지영(LCB외식경영 13) 학우는 “예체능이나 실용과목 등 교양핵심이나 교양필수에서 접할 수 없는 분야의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며 “교수님의 전문적인 지도 방법으로 수업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반면 교양필수에 불만족하는 학우는 19.9%(82명)로 교양핵심이나 일반교양에 불만족하는 학우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우들은 교양필수에 불만족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27.1%(87명)가 ‘강의의 질과 커리큘럼’을 21.2%(68명)가 ‘맞추기 어려운 졸업요건’을 20.9%(67명)가 ‘수업에서 교양과 지식을 얻지 못해서’를 선택했다. 나우연(중어중문 12) 학우는 “교양필수 과목 간에 커리큘럼이 중복된다고 느꼈다”며 “졸업하기 위한 교양필수 과목이 너무 많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 교양교육 개편으로 불편 겪는 학우들
본교 교양교육과정 개편에서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40.7%(160명)의 학우가 본교 교양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알고 있다는 학우들 중에도 본교 공식 커뮤니티인 SnoWe가 아닌 비공식 커뮤니티 혹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학우들이 63.4%(164명)에 달했다. 구희정(프랑스언어·문화 15) 학우는 “교양핵심 강의였던 외국어 수업이 일반교양으로 이전된 것을 뒤늦게 알게 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교양교육과정 개편에서 학사지원팀이 총학생회, 단과대학대표 등 소수의 학우만이 의견을 교환해 전체 학우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했다. 교양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공지가 늦게 이뤄져 학우들이 학업 계획을 세우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그 중 재수강 문제가 가장 두드러졌다. 교양교육과정 개편으로 인해 수강했던 강의가 다른 교양과정으로 이전되면 재수강 시 처음 수강했던 영역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우들은 채우지 못한 영역의 새로운 교양 강의를 별도로 들어야 한다.
이에 학사지원팀 권경미 팀장은 “교양핵심 영역에 새롭고 질이 좋은 강의가 추가됐으니 학기가 남은 학생들은 신규 강의로 채워듣는 것도 한 방법이다”며 “단, 마지막 학기에 재학 중인 학생은 예외적으로 신청을 받아 인정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우들이 겪는 재수강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점에 대해서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 학우들 교양교육 개선 필요하다 느껴
본교의 교양과목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79.3%(326명)의 학우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우들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으로 33.4%(105명)의 학우가 ‘부족한 분야의 교양과목’을 꼽았고 그 뒤로 20.4%(64명)가 ‘부족한 분반의 수’를 꼽았다. 최혜림(경영 15) 학우는 “매학기 교양핵심 영역에 새롭게 개설된 강의가 없다”며 “교양강의 분야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민승(프랑스언어·문화 15) 학우는 “지난 학기 2-3개 분반씩 열리던 강의가 이번 학기에 한 분반만 열려 수강신청이 어려웠다”며 개설 강의 수 감소에 대한 불편을 토로했다.

2016학년도 개강 전, 본교는 교양교육과정의 질 향상을 위해 전반적인 조정을 실시했다. 박동곤 교무처장은 교양 분야가 다양하지 않고 강의 분반 수가 적다는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강의의 질 향상’을 강조했다.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교양필수 과목 중 만족도가 낮거나 강의의 내용이 타 교양필수 과목과 겹치는 ‘인문학독서토론’과 ‘역량개발Ⅱ’를 폐지했다. 또한 교양핵심 중 만족도가 낮은 강의와 평균수강인원이 적은 강의를 일반교양으로 강등시키고, 일반교양에서 만족도가 높고 수강인원이 많은 강의를 핵심교양으로 이전시켰다.

박 처장은 지속적인 강의 평가를 시행해 교양핵심과 일반교양의 강의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그는 “일반교양은 수강인원이나 만족도를 반영한 폐강기준을 철저히 적용할 것이다”며 “교양핵심에 개설된 강의의 평가가 좋지 않을 시 일반교양으로 이전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각 학과에게 새로운 교양 강의를 공모했다. 그는 “다양한 강의가 개설되도록 질 좋은 강의를 공모한 교수에게는 성과금 등 혜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부족한 강의의 수’는 당분간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에 대해 박 처장은 “전임교원의 강의비율을 높이라는 교육부의 지침으로 개설 가능한 분반의 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강의의 질을 위해 교양교육만 전담하는 ‘교양대학’의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교양필수는 리더십교양교육원에서 개설하고 관리한 반면, 교양핵심과 일반교양은 각 학과에서 개설하고 관리했다. 박 처장은 “학과에서 따로 관리하다보니 강의의 질이 낮아도 변화 없이 개설됐던 강의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교양대학에서 본교 교양교육을 전부 관리하고 그 안에 연구소도 개설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양강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교양의 사전적 정의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다. 학우들이 생각하는 교양교육 또한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폭넓은 지식을 쌓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본교 교양교육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우들 중 절반에 달하는 학우들이 ‘부족한 분야의 교양과목’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우들이 공통적으로 교과과목의 다양성을 중요시한 만큼 교양교육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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