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하룻밤 사이에 전소(全燒)됐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지에 자리 잡았기에 ‘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았던’ 숭례문의 화재는 시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가져다줬다. 한편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과 관리의 안일함을 질타하고 반성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자연히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재. 다음의 책들을 통해 문화재에 대한 상식을 한층 높여보도록 하자.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적은 이들에게 ‘문화재 입문서’로 적합한 책이다.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저자는 <동아일보>의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며 우리 문화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기사로 알려왔다. ‘어렵고 복잡한 도자기 명칭에 담긴 비밀’ ‘풍부한 사진자료를 통해 보는 한국 건축의 아름다움’ ‘흥선대원군의 멋들어진 난초 그림’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책을 읽어보자.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문화재 전반에 대한 흥미와 상식이 자동 충전될 것이다.

 

 

이경재/ 미래M&B

북관대첩비 등 유형 문화재뿐 아니라 무형 관습 문화에 이르기까지 각종 분야의 한국 문화재들이 일본으로 전래돼 홀대받고 있다. 그 수는 무려 4만 3천여 점에 이른다. 저자는 나라와 아스카, 도쿄와 교토, 규슈 지방 등 일본의 방방곡곡을 발로 뛰며 그 지역에 방치된 우리의 문화재들을 찾아내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책을 저술했다. 일본의 땅위에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우리의 문화재들. 그 존재를 알고 느끼는 것이야 말로 문화재를 사랑하는 첫 걸음이다.

 

 



문화재는 말이 없지만 그 이면에는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문화재에 담긴 기구한 사연과 인고의 세월을 알리고 그 소중함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병풍에서 족자로 변한 ‘군선도’, 화장실에서 푸대접 받던 ‘금동신묘명무량수삼존불입상’, 거저 주운 보물 ‘순화4년명청자항아리’ 등 그림, 도자기, 불상에 걸쳐 다양한 일화를 담았다. 우리의 문화재가 무엇보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가 되는 순간일 것이다.

 



국외로 눈을 돌려 세계의 문화유산을 알아보고 싶다면 주목할 책이 있다. 『고고학자도 풀지 못한 세계유산의 비밀』은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에서 번영을 누리던 고대도시가 흔적도 없이 불탄 이유?’ ‘세계 최대의 자연공원인 ‘테 와히포우나무’ 공원의 새들이 날지 못하는 까닭?’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인 최후의 만찬이 손상된 것은 다빈치 탓이었다?’ 등 세계유산에 담긴 미스터리를 소개한다. 또한 유네스코에 등록된 석굴암과 불국사의 새로운 모습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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