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물가상승률 넘는 등록금 인상은 부담”
예산기획, “3월 14일 전에 등록금액 확정”

2008학년도 등록금이 6.5% 인상돼 예치금의 형태로 책정됐다. 이는 확정금액이 아닌 예치금으로 등록금이 최종 확정돼 차액이 발생할 경우, 환불 또는 추가 납부해야 한다.

올해 등록금 인상률은 사립대학 평균 6∼9%, 국ㆍ공립대는 8∼14%로 숙명여대의 경우 최저 인상률에 속하나, 전체금액에서는 사립대학 최고 수준이다. 가장 높은 등록 예치금이 책정된 학부는 약학대학으로 512만 7천원에 달한다.

이에 제40대 총학생회 MUV(이하 총학)는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학교 측에 실현가능한 방침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세희(인문 04) 회장은 “실질적인 물가상승률이 3% 윗선 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보다 등록금이 높게 인상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물가상승률에 따라 등록금을 4%대로 인상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총학은 지난 1월 초부터 예산기획팀과 지속적으로 등록금 협상을 벌여왔다. 김 회장은 “현재 등록예치금의 형태인 바, 오는 4일(화) 학회장단을 소집해 회의를 갖고 의견을 모아 학교와의 협상을 추진한다면 인상률을 낮추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총학은 현재 예산기획팀에 등록금 인상요인과 관련된 자료를 학우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학회장단 회의는 내일 오후 5시 과학관 608호에서 열리며 등록금 문제 및 학회 홍보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한다.

등록금 인상률이 6.5%로 책정된 요인에 대해 예산기획팀 조선미 팀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예치금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동요인이 있어 정확한 인상요인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예산기획팀은 3월 14일 이전에 등록금액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등록금 인상률이 실질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책정된 것에 대해 조 팀장은 “흔히 말하는 물가상승률이란 ‘공장 표준 소비자가’이다. 그러나 등록금에는 물가지수보다 높게 반영되는 교육 서비스와 용역에 관련된 항목이 많아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인상률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에서는 지난 12월 연세대와 고려대 중심으로 결성된 ‘세대교체(세상을 바꾸는 대학생들의 교육권리찾기 공동체)’라는 단체에서 정부를 상대로 ‘등록금 문제 해결 촉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세대교체’는 숙명여대, 고려대, 단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5개 대학 총학생회 임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의 과격한 투쟁 방식에서 탈피해 실현 가능한 움직임을 만들고자 결성됐다. 이들은 지난 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각 대학에 국고보조금 늘릴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앞으로는 정부를 상대로 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