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31.26%, 선거 연장 결정

2008년을 이끌 제40대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부족으로 연장됐다.

21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투표의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않은 31.26%에 머물면서 새로운 총학생회가 당선되지 않은 채 종결된 것이다. 현재 우리 학교는 투표율이 40%초과 50%미만일 경우 다음날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24일 오전 9시 40분 경 투표율이 40%를 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연장할 것을 밝혔다. 이와 함께 ‘무브’ 선본이 1,736표(61.95%), ‘우리’ 선본이 496표(17.7%), 기권 570표(20.34%)라는 투표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리’ 선본 측 김다솜(약학 05) 부후보는 “투표 연장시간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계속해서 재선거를 요구할 것이다.”라며 “투표기간을 연장하면서 결과를 미리 발표한 것은 여론몰이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무브’ 선본의 김세희(인문 04) 정후보는 “투표를 연장한 것은 옳지만, 투표 결과를 공개할 것 까지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중선관위가 투표 연장을 결정한 이유는 ‘무브’ 선본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무브’ 김세희 정후보는 “중선관위가 타 선본의 보이콧운동을 제지하지 못한 점과, 투표소를 원활하게 운영하지 못한 점, 선거 봉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점에서 중선관위의 선거 운영이 미흡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정(인문 04) 중선관위원장은 “선거를 진행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시행세칙 제20조 1항을 어기고, ‘우리’ 선본이 거리 농성 등으로 학우들의 투표권을 방해하는 것을 방치했으므로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중선관위는 세칙 제23조에 나타난 투표소 설치 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며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은 21시간 50분만큼 투표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다솜 부후보는 “선거를 집행하는 중선관위가 기본적인 세칙조차 몰랐다는 것은 그만큼 선거에 집중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혼란은 중선관위와 ‘우리’ 선본의 마찰에서 비롯됐다. 선거 기간 동안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홈페이지 숙명인게시판에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는 ‘우리’ 선본과 중선관위의 공방전을 지켜봤다. 이에 대해 학우들은 ‘중선관위도, ‘우리’ 선본도 믿을 수 없다’ ‘투표를 하는 것은 숙명인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행위이다’ ‘아예 처음부터 중선관위 구성도 다시하고, 선본도 다시 받아 재투표를 하자’ 등의 의견을 표명하며 혼란을 겪었다. 양측의 공방은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각종 유인물과 대자보의 형태로 이어져 학우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 5일 공식적인 선거 일정이 시작된 이후 중선관위는 ‘우리’ 선본에 징계 1번, 주의 1번의 조치를 내렸고, ‘무브’ 선본에는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우리’ 선본은 중선관위의 징계 조치에 대해 ‘사전검열’과 ‘중선관위의 편파적 구성’을 문제 삼으며 선본을 사퇴했다. 그러나 민정(인문 04) 중선관위원장은 “선거시행세칙 제7항 ‘후보자등록기간이 지난 후에 후보자가 사퇴ㆍ사망하거나 등록이 무효로 된 때라도 투표용지에서 그 기호ㆍ정당명 및 성명을 말소하지 아니한다.’는 조항에 의해 ‘우리’ 선본의 사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본 사퇴 결정 이후 ‘우리’ 선본은 ‘숙명민주주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투표를 거부하는 ‘투표보이콧’을 주장하며 노상 농성을 시작했고, 중선관위는 숙명인의 권리 행사를 이유로 투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투표 마감 후에도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자 중선관위는 긴급회의를 구성, 연장 선거를 실시할 것을 결정했다.

투표는 27일(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 28일(수)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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