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100만 명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1순위 고민거리이다. 어려운 취업현실을 반영하듯 대학가에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NG족(No Graduation, 실업을 걱정해 졸업을 연기하는 사람) 등의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채용 시장에서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비결을 갖고 있는 것일까? 우리 학교에서 올 상반기ㆍ하반기 다양한 분야의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그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나를 맞춰라


지난 8월 김수연(경제 07졸)동문은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 취업률이 현저히 낮다는 금융권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금융권이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해지기 위해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노력한 것이다.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금융권에서는 뛰어난 인간관계 기술을 갖고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 이를 위해 김 동문은 재학시절 학생회와 증권회사 인턴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간관계 기술을 습득했다. 또한 4학년 때는 금융권 취업 설명회를 찾아다니며 업무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배우고 올바른 면접 복장과 같은 세세한 정보까지 수집했다. 대학시절의 다양한 활동은 김 동문이 나이에 비해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됐다.


채용 과정은 1차 서류 전형, 2차 실무진 면접, 3차 인ㆍ적성 검사, 4차 집단토론면접으로 이뤄졌다. 면접관 3명 대 지원자 5명으로 치러진 면접에서는 가장 먼저 지원자 모두에게 1분 30초 동안의 자기소개 시간이 주어졌다. 김 동문은 “자기소개 할 내용을 그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자기소개를 하는 것과 면접에 임하기 전 직접 소리 내어 연습해 보고 자기소개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면접 전에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 큰 소리로 자기소개를 직접 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4차 집단토론면접은 12명이 한 조가 돼 치러졌다. 집단토론면접의 경우는 주로 주요 시사관련 문제가 논제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평소에 주요 시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김 동문은 “다양한 면접을 준비하는데 있어 같은 회사 지원자들과 취업 스터디를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압박질문을 많이 한다고 정평이 나있었기 때문에 스터디원들과 면접예행연습을 하며 압박질문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했다. 또한 최근 시사 문제에 대해 자료를 수집ㆍ공유하면서 함께 토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취업 스터디를 통한 면접 준비는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풍부한 프로젝트 경험을 내세워라


 

지난 10월 박민선(컴퓨터 공학 03), 정재령(컴퓨터 공학 04) 학우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 국내 1위인 티맥스소프트(TmaxSoft, 이하 티맥스) 취업에 성공했다. 그들이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실속 있는 프로젝트 경험이었다. 소프트웨어 회사의 경우 ‘직접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가진 이들은 면접관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은 전공 심화 수업 시간에 프로그램을 만들어봤던 것과 졸업 작품으로 LG전자 기술원과 연계해서 실제로 기업에서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채용 과정은 1차 서류 전형과 2차 면접 전형으로 이뤄졌다.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는 그 회사의 분위기와 원하는 인재상에 초점을 맞춰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정 학우의 경우 티맥스는 도전정신을 중시한다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일본어학과에서 컴퓨터 공학과로 편입한 자신의 도전정신을 강조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면접관 3명 대 지원자 7명으로 1시간 동안 치러진 단체면접에서는 가장 먼저 지원자 모두에게 ‘5년ㆍ15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예상해서 말하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그리고 박 학우와 정 학우는 주로 전공과 관련된 전문 용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정 학우는 “용어를 설명하고 더 나아가 이 회사에서는 이것과 관련해 어떤 제품이 있는지 까지 함께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학우는 “면접 전 날까지 전공과 관련한 기본적인 공부를 하는 데에 소홀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 용어에 대한 질문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 보다 더 심화해서 물어보기 때문에 면접에 임하기 전에 반드시 전공과 관련된 기본적인 용어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3학년 때 미리 자신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한 번 써는 것도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에 이력서를 한 번 써봄으로써 자신의 현 상태를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력서를 써보니 1ㆍ2학년 때 준비한 것이 없었다면 3학년 때부터라도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인턴이나 홈페이지 제작 아르바이트, IT 봉사와 같이 원하는 분야와 관련된 활동을 위주로 한 분야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경력을 만드는 것이 좋다.


다양한 경험으로 나를 말하라


 

이달 초 심선혜(문화관광 03) 학우는 우리나라의 메이저급 언론사 ‘조선일보’ 수습기자에 당당히 합격했다. ‘언론고시’라 불릴 정도로 어려운 언론사 취업에 성공한 그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이었다. 그는 3년간의 학생회와 앰배서더 활동, 조선일보와 CJ미디어 인턴, 대학생 축제 공모전 1등 당선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심 학우는 언론 관련 학과를 복수전공하거나 언론 스터디 한 번 해보지 않았지만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무기로 언론을 전공한 사람들보다 돋보일 수 있었다.


채용 과정은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시험(국어, 논술, 작문), 3차 편집국 평가, 4차 최종 면접으로 이뤄졌다. 심 학우는 “국어시험을 준비할 때 유명하다고 해서 본인에게 맞지도 않는 수험서에 얽매이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에게 맞는 수험서를 선택해서 한 권만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논술시험의 경우는 주로 최근 이슈와 관련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평소 시사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만 들인다면 큰 문제가 없다. 작문시험은 많이 써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특한 글감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일간 치러진 편집국 평가는 영어집단토론과 인터뷰 기사, 기획ㆍ르포 기사를 쓰는 것으로 이뤄졌다. 심 학우의 경우 ‘곽경택 감독 인터뷰’라는 주어진 주제를 ‘한국영화 발전 방향’이라는 흔한 방식이 아닌 ‘곽 감독의 숨겨진 인간미’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살려 기사를 작성했다. 또 기획ㆍ르포 기사는 인사동을 주제로 문화관광학과라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기사를 작성했다. ‘관점을 달리하고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 면접관의 관심을 끌겠다’는 그의 전략은 결국 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 언론사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를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심 학우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끌리는 책 단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서 그것을 실제 시험에 어떻게 활용할까를 고민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언론사 취업을 코앞에 둔 사람이라면 필독서에 얽매이기 보다는 신문을 꼼꼼히 읽어서 필기시험에 활용할 수 있는 인용문, 소재 등을 얻는 것이 더 좋다.



선배들이 들려주는 취업 노하우


1. 많은 자격증보다 다양한 경험(인턴,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등)이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
2. 평소 시사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둔다.
3. 특별한 전공이 부각되는 직업일 경우 전공과 관련한 기본적인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4. 토익 점수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에서 그것을 중요시 하는지를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5. 취업 스터디 등을 통해 미리 면접예행연습을 해본다.
6.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잘 쓴 자기소개서를 읽어보고, 지원하는 회사의 인재상에 초점을 맞춰 작성한다.
7. 면접에는 반드시 자기가 쓴 자기소개서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임하도록 한다.
8. 자기소개서, 면접에서는 자랑을 늘어놓기 보다는 내재된 가능성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