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의 선풍적인 인기, 추석선물 성장률 1위에 등극한 와인선물세트…. 직장인, 대학생, 전업 주부 가릴 것 없이 술(酒)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 와인 열풍이 고치원 교수의 ‘와인과 칵테일’ 수업에도 불어오고 있다. 강의실을 빼곡히 채운 125명의 수강생들은 최근 들어 증가한 와인과 칵테일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반영하는 듯했다.

세계 각국에는 음식과 더불어 많은 음료가 있다. 그 중에서도 술은 그 국가와 민족의 정서 및 역사가 담긴 ‘문화’이다. 도수가 높기로 유명한 러시아의 보드카(Vodca)에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추운 날씨에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러시아인의 지혜가 담겨 있다. ‘와인과 칵테일’ 수업에서는 이 같은 각국의 독특한 술이 탄생한 배경과 이를 즐기는 방법, 와인의 지역별 특성, 나아가 칵테일을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지난 21일 수업에서는 보드카, 럼(Rum)을 비롯한 진(Gin)과 칵테일의 종류에 대해 알아봤다. 고 교수는 “칵테일 중에서도 핑크레이디(Pinklady)는 만들기가 어려워서 바텐더들은 각자 자기만의 비법을 지니고 있지요.”라며 “특히 옛날 동양에서는 날계란과 우유를 섞어 핑크레이디를 만들었는데 요즘에는 이를 제대로 할 줄 아는 바텐더가 드물어서 자칫 노른자가 칵테일 위에 둥둥 뜨게 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고 교수는 “스크류드라이버(Screwdriver)라는 칵테일은 옛날 중동에 파견된 기술자가 보드카가 너무 독한 나머지 드라이버로 오렌지 주스를 휘휘 섞어 마신 데에서 탄생했어요.”라며 칵테일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고 교수의 실감나는 설명에 학우들은 얼굴을 찡그리기도, 웃기도 했다. 현재 한국바텐더협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고 교수는 와인과 칵테일에 관한 폭넓은 지식만큼 재미있고 맛깔 나는 표현으로 학우들의 이해를 돕는다. ‘달짝지근한 맛’ ‘귀부인 같은 칵테일’ ‘청양 고추 같은 느낌’ 등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마치 칵테일을 한 모금 맛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수업을 수강하는 양효연(법학 02) 학우는 “20대 여성들은 한 번쯤 와인에 관심을 갖잖아요. 이 수업은 와인을 배우기에 정말 유용한 것 같아요.”라며 “이제 간단한 칵테일 정도는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와인과 칵테일’은 교양일반영역에 속해 있다. 각국의 음료 및 주류 생성 과정을 탐구하며 수업을 통해 칵테일 만드는 방법, 음료 및 주류 마시는 방법 등 음주 매너와 교양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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