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학우들이 합주를 하고 강사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강사의 손짓에 맞춰 악기를 다루는 학우들의 눈빛이 꽤나 진지하다. 학우들의 손에 들려있는 악기는 윈드차임, 핑거심벌, 레인스틱, 슬레이벨 등 이름도 모양도 생소한 것들이다. 지금은 진소영 강사의 ‘음악치료학’ 수업시간이다.


학우들이 들고 있는 악기들만큼이나 ‘음악치료학’은 낯선 학문이다. 혹시 음악치료를 단순히 음악 감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해이다. 진 강사는 음악치료를 “체계적인 음악활동을 통해 신체ㆍ정신적 기능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추구하고 보다 나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음악의 전문분야”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음악치료학 수업에서는 음악치료 활동 중 하나인 ‘즉흥연주’를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우들은 음악에 맞춰 구연을 하는 음악동화 ‘너는 특별하단다’의 배경음악을 연주했다. 진 강사는 “즉흥연주는 타인과의 일체감을 통해 사회기술을 개선할 수 있는 활동이에요.”라고 실습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긴 통나무 모양의 악기를 들고 “이 악기는 레인스틱이에요. 흔들면 빗소리가 나는 악기로 슬프고 우울한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하죠.”라며 음악치료에 사용되는 악기들의 종류별 특징을 설명했다. 낯선 악기를 손에 들고 어색해하던 학우들은 점점 익숙한 솜씨로 악기를 다뤘다. 진 강사의 설명대로 동화의 주인공인 ‘작은 나무사람 펀치넬로’가 슬퍼하는 장면에서는 레인스틱을 들고 있는 학우의 연주를 통해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연주에 참여한 한 학우는 “처음 연주해 본 악기였는데도 무척 즐거웠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에 진 강사는 “음악치료를 받을 때는 음악적 재능이나 기술이 없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클라이언트(치료대상자)가 음악적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음악치료사가 도와주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이처럼 ‘음악치료학’ 수업에서 학우들은 클라이언트에게 사용되는 음악치료를 직접 경험하며 음악치료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그는 “음악치료를 할 때는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이 일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클라이언트가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겠죠?”라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음악치료학’은 교양일반영역에 속해있다. 음악치료의 정의와 발달과정, 이론적 근거와 원리, 음악치료의 방법을 경험하고 음악치료가 여러 대상과 영역에 적용되는 이론과 실제를 숙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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